"1987년 민주화 이후 국민이 쌓아 올린 민주주의 배신하고 한국 사회를 퇴행시키려 한 것"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종생 총무)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시민들에 대한 전쟁 선포이자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교회협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로 무장 난입한 윤 대통령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장본인"이라고 했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헌정 질서를 부정한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교회협은 "국민을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릎 꿇어 사죄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대통령 윤석열 –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우리의 입장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입니다. 이는 시민들의 마땅한 자유와 존엄을 억압하는, 시민들에 대한 전쟁 선포이자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도전이며 기만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로 무장 난입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장본인입니다. 다행히 국회 의결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되었지만, 그렇다고 헌정을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이 그렇지 않음에도 기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국민을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릎 꿇어 사죄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통령 윤석열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 이후 국민들이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고 짙은 어두움(이사야 60:2)으로 한국 사회를 퇴행시키려 했습니다. 민주 공화정에서 대통령은 국민들을 억압하고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사무엘상 8:11)을 시키는 절대 군주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마음을 헤아리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주님이 주신 예언자적 사명에 따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대통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피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2024년 12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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