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받아 나선 이년> 출간 위한 크라우드 펀딩, 11월 15일 마감
"여성들이 내 말 좀 들어 달라고 울부짖는 곳에서, 우리는 이들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함께 읽고 서로 나누며, 그 말이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야 할 책임이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시스터 아웃사이더>(후마니타스)의 저자 오드리 로드의 말입니다. 오늘 한국 사회에서 이 경구에 가장 귀 기울여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교회일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특히 성직자 세계에서 여성들이 겪는 차별의 경험은 일반 사회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신도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지만 리더십은 남성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목사가 되는 길 자체를 막아서는 교단이 태반이고, 목사가 될 수 있는 교단이라고 해도, 여성 목회자는 여전히 구조적‧문화적으로 심각한 차별·배제를 경험하는 소수자입니다. 그나마 국내에서 진보적인 교단으로 손꼽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도 여성 목회자 비율은 각각 약 16%, 약 9%에 그칩니다.
그렇기에 교회 안에는 여성의 기회를 차단하고 보조적‧소모적 역할만 부여하며, 희화화하거나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성평등을 위한 변화의 속도가 가장 느린 곳이 바로 교회이고 성직자 세계입니다. 교회에서 여성들이 겪은 차별·폭력·배제의 경험이 발화될 때, 우리 모두는 그들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함께 읽고 나누며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홍보연 원장)은 2000년에 설립돼, 성평등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들풀처럼 꿋꿋하게 목소리를 내 온 기관입니다. 교회와 교단 안에서 여성들의 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교회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며, 여성주의 관점으로 예배·예식을 연구해 왔습니다.
지난해부터는 2030 연구원들이 대거 가세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봄까지 <뉴스앤조이>에 '부름받아 나선 이년'이라는 연재물을 발표했습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년'은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신학교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을 전유專有한 제목입니다. 소명을 받았음에도 멸시당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고발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남성과 똑같이 부름 받았음에도,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교회와 신학교 현장에서 겪어야 했던 다양하고도 공통된 경험을 2030 연구원 8명이 글로 풀어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앞서 발표한 8명의 연재 원고를 보완하고 다른 연구원 4명의 글을 추가해, 단행본 <부름받아 나선 이년>을 펴내려고 합니다. 이 12개의 이야기는 '말하면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쓰라렸던 상처와 저항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며 용기 있게 발화한 것들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제작비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책이 지금도 어딘가 안에서 차별과 배제의 아픔을 안고 힘겨워하는 크리스천 여성들에게 격려와 위로, 연대의 몸짓으로 가닿을 수 있도록 펀딩에 참여해 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년> 텀블벅 바로 가기: https://bit.ly/3BIxW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