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가치 있는 일들을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주시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도 가치 있는 일들을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주시 부탁드립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올 한 해 대표직무대행을 겸직하면서 여러 목사·장로를 만났습니다. 보수, 중도, 진보 등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만났는데 참 유익했습니다. 마음을 담아 <뉴스앤조이>를 응원하는 분을 비롯해 날 선 비판을 하거나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해 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평소 공개적으로 <뉴스앤조이>를 비난해 온 한 목사는 "그래도 교계에 <뉴스앤조이> 같은 매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부패한다"며 깜짝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올해 초 만난 목사가 해 준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갈수록 후원이 줄어 걱정된다고 하자, 그는 "<뉴스앤조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좋은 글을 내보내면 돈은 알아서 따라올 텐데 뭐가 걱정이냐"고 했습니다. 기독교 독립 언론으로서 맡은 바 사명을 잘 감당하면 부족한 재정도 채워질 것이라는 목사의 말에 답답한 속이 뻥 하고 뚫리더군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뉴스앤조이>가 가치 있는 일을 했을까?' 자문해 봤습니다. 제 대답은 '예스'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올해도 정직·공의·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교회의 안녕과 평화를 깨뜨리는 이들을 계속해서 고발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작년처럼 깊이 있는 기획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교회에서 상처받고 떠난 교인들이 아픔을 치유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는 이야기를 담은 연중 기획 '교회를 떠나 교회가 되다'와 성소수자들을 괴롭히는 극우 보수 개신교의 행태 등을 담은 기획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를 선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를 제작해 시사회와 찾아가는 상영회를 진행하고,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교단 위 명성교회'를 만들어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내놓았습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가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상도 따라오더군요. <뉴스앤조이>는 올해 3월과 8월 각각 국제엠네스티 '언론상'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습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들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다룬 지난해 기획 '거룩한 범죄자들'은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 부문 '우수상'과 한국기독언론대상 사회 정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앤조이> 23년 역사상 이렇게 상 복이 많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뉴스앤조이>가 분투하니까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오정호 총회장)도 화답(?)하더군요. 예장합동은 올해 9월 정기총회에서 <뉴스앤조이>가 "정치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지나친 진보적 경향을 보이며, 개혁신학이나 보수적 교회에 대해서는 공격적이어서 교회 파괴적인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계속 주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이유로 '주시'한다고 해서 조금 황당하긴 합니다만, 이왕 하는 거 지금보다 더 많이, 철저히 주시해 줬으면 합니다. 앞으로 <뉴스앤조이>가 어떤 보도를 하는지 어떤 사역들을 펼치고 변화를 일으키는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가올 2024년 기대가 큽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분야에 특화한 최승현 기자가 오는 1월부터 편집국장을 맡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편집국은 새로운 편집국장의 구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요. 지금보다 더 발전되리라 믿습니다. <뉴스앤조이>의 또 다른 축인 사역기획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여성 사역자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하나님나라 QT> 모임과 출간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예장합동처럼(?) 관심을 가지고 더 주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만에 하나라도 <뉴스앤조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시면 따끔하게 질책해 주시길 바랍니다. <뉴스앤조이>는 내년에도 가치 있는 일들을 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주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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