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전상건 총회장)가 여성 총대 비율을 높이자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기장 108회 총회 둘째 날인 9월 20일, 법제부는 양성평등위원회가 헌의한 '정회원 개정 헌의의 건'을 기각해 달라고 보고했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여성 총대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각 노회 총대 수에 따라 차등해서 파송하도록 하는 안건을 헌의했다. △10명 미만 노회에서는 목사 또는 장로 중 1인 이상 △10명 이상 노회에서는 목사·장로 1인 이상 △20명 이상 노회에서는 목사·장로 2인 이상 △30명 이상 노회에서는 목사·장로 3인 이상 △40명 이상 노회에서는 목사·장로 4인 이상 파송하는 것이다. 현재 기장은 총대 10인 이상 노회에서 여성 목사·장로 총대 각 1인을 의무적으로 파송하도록 하는 여성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여성 총대 비율은 10% 안팎에 그친다. 

총대들은 별다른 논의 없이 법제부 보고를 받았다. 그러자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박인숙 목사는 "작년 실시한 기장 내 여성 인권 실태 조사에서, 여성 총대가 30% 이상 돼야 한다는 응답이 86.7%가 나왔다. 지금은 여성 총대가 10% 정도다. 10명 중 1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위원회나 총회에 참여할 때 여성 입장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발언하기 쉽지 않다. 15%까지는 높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발언하는 기장 총회 양성평등위원장 박인숙 목사. 유튜브 갈무리
발언하는 기장 총회 양성평등위원장 박인숙 목사. 유튜브 갈무리

전상건 총회장은 반대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투표를 통해 가부를 묻겠다고 했다. 투표 결과, 찬성 257 대 반대 117표로 여성 총대 비율을 확대해 달라는 안건은 기각됐다. 

아울러 법제부는 교육위원회가 헌의한 헌법 전도사의 자격 중 '남녀'를 '사람'으로 개정하는 안은 '현행대로' 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현행 기장 헌법은 '전도사'를 "무흠 입교인으로 5년을 경과한 남녀로서 총회 직영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안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아 법제부 보고대로 통과됐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