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얼마 전 <뉴스앤조이> 후원회원이신 김 아무개 선생님과 길게 전화 통화를 나눴습니다. 이분은 무려 2009년부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장기 후원회원이십니다. 김 선생님은 지금도 일부 교회가 동성애 프레임을 씌워 <뉴스앤조이>를 왜곡·공격하고 있다며 걱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실제 주위에도 <뉴스앤조이>를 '교회 파괴 매체'로 보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면서, 출구 전략은 있는지, 앞으로 편집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시더군요. 김 선생님이 힘겹게 꺼내신 말에서는 답답함과 갈급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이런 걱정을 갖지 않으시도록 선제적으로 소통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송구스러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뉴스앤조이>를 염려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큰 힘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교권을 감시하며 쓴소리를 해 온 <뉴스앤조이>가 근거 없는 비방을 듣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주사파니, 종북이니, 교회 파괴 언론이니…. 최근 인터넷 위키백과에 '뉴스앤조이'를 검색해 보니 "공산주의 혹은 진보 성향 개신교도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반기독교 세력의 기독교 이미지 실추를 위한 집단이 아닌지 의심이 받고 있다"라고 나오더군요. 너무나 참신(?)해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교회 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년 넘게 달려온 <뉴스앤조이>가 얼마나 눈에 거슬렸으면 '공산주의'로 매도하려 드는 걸까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저희야 이런 거짓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만, 김 선생님처럼 신경 쓰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김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답변을 드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뉴스앤조이>가 가장 우선하는 건 '교회 개혁'이며, 그것이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도래하기 전까지 지향해야 할 가치라고, 이러한 정신적 바탕 위에서 올바른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뉴스앤조이>의 출구 전략이라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권을 감시·견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계에서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은 여성·청년·성소수자 등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는 것 또한 <뉴스앤조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특별히 올해 <뉴스앤조이>가 프로젝트로 진행한 '여성 안수 투쟁사: 비하인드 스토리''거룩한 범죄자들: 2013~2022 목회자 성범죄 10년 취재'도 이런 맥락에 있는 것입니다.

두 기획은 아직 종료된 게 아닙니다.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교단들이 안수를 허용하는 그날까지 여성들과 연대하며 계속해서 보도할 것입니다. 또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목회하는 이들이 더는 강단에 설 수 없도록, 교단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견제·감시할 것입니다.

<뉴스앤조이>는 내년에도 심층 기획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예년에 비해 단발성 기사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사유화하는 친족 세습을 비롯해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담임목사 전횡, 허위·왜곡·과장 뉴스로 혐오를 조장하는 반동성애 집단 문제 등에 있어서는 늘 그래 왔듯이 즉각 대응할 것입니다.

긴 이야기를 들은 김 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시더군요. 외부 공격에 혹시라도 <뉴스앤조이>가 주춤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다행이라고 하셨고요. 그러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후원뿐이라며 내년부터 후원 금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꼭 연말 선물을 받는 것 같아 울컥하더군요. 김 선생님께 연신 감사 인사를 드리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뉴스앤조이>는 늘 교회 개혁을 지향하며 달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달려 나갈 것입니다. 주사파·공산주의 를 넘어선 어떤 괴이한 말이 또 들려올지 모르겠지만, <뉴스앤조이>는 묵묵히 갈 길을 가겠습니다.

<뉴스앤조이>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언제나처럼 김 선생님을 비롯한 또 다른 김 선생님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2022년 한 해도 김 선생님들의 응원 덕분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뉴스앤조이>와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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