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 교회에서 투표해 보셨나요? 최근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임직자 선거가 있었어요. 지난달 시작했는데 지난주 끝났죠. 3차까지 진행했거든요. 장로·권사·안수집사까지 포함하면 후보가 130명이었으니. 투표가 길어질 법도 하죠.

사실 선거가 있으면 온 교회가 긴장해요.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와 상관없이 출처 없는 말과 보이지 않는 상처로 공동체가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곤 했거든요.⚡️ 이상하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섬길 일꾼들을 뽑는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 왜 매번 반목과 갈등의 후폭풍을 야기하는지 모르겠어요.

선거 전부터 목사님은 관련 설교를 열심히 전해요. 직분이나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섬김'과 '봉사' 그 자체가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고요. 그럼에도 '말'은 마치 생물처럼 사라지지 않고 여기저기 배회합니다.

당회가 뽑은 후보자 명단을 놓고 한두 마디, 선거 방식을 놓고 또 한두 마디,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한두 마디. 그렇게 쌓인 말들은 걷잡을 수 없는 바람이 되어, 그동안 교회를 열심히 섬겼던 분들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리곤 했지요. 아픈 이야기예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혼자 생각해 봤어요. 당회가 일방적으로 후보를 정하지 말고 각 교육부서와 위원회, 마을 사랑방 등 다양한 교인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면 어땠을지, 앞으로 당회 기능을 축소하고 아예 집사와 청년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지, 아니 왜 우리 교단은 남성에게만 항존직을 부여하는지 애당초 근본부터가 잘못됐….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아무튼 이번에는 또 어떨지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데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조용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일모레 교회에 가면 또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자세히 알 수 있겠지요. 언제쯤이면 이런 고민이나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시기가 올까요. 처치독이 앞으로 더 열심히 건강한 사례와 대안을 찾아 알려야겠습니다.(전투력 UP)

P.S. 장로·권사인 부모님은 제가 다음 선거에서는 안수집사가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나중에는 장로까지…. 하하하. 신기한 건,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괜히 목에 힘이 들어가고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더랍니다. 그게 뭐라고 참.

사역기획국 요셉

처치독 리포트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장재형 씨

최근 들어 <뉴스앤조이>는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 뉴욕 올리벳대학교 기사를 연달아 보도했어요.

먼 바다 건너에 있는 언론 매체와 대학 뉴스를 품을 들어 가며 보도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미국·한국·일본 등에서 재림주 논란을 일으킨 장재형 씨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에요. 사업 수완(?)이 남다른 장 씨는 미국에 여러 단체와 올리벳대 등을 세우고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이번에 민사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 <뉴스위크>, 7월 초 'IBT미디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 배상액: 3000만 달러(약 388억 원).

· IBT미디어: 장재현 씨 측근들로 구성.

· 논란이 된 부분: 편집권과 독립성 훼손, 재정 문제 등.

IBT미디어는 2013년 <뉴스위크>를 인수해 2018년까지 운영해 왔는데요. 잡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이번에 장재형 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뉴스위크> 측은 편집권과 독립성이 훼손됐고, 재정 문제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어요.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2018년 <뉴스위크>와 IBT미디어를 돈세탁 혐의로 수사하기도 했죠.

현재 <뉴스위크>는 공동 CEO인 데브 프라가드와 조너선 데이비스가 절반씩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해 오고 있는데요. 조너선 데이비스는 장재형 씨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요.

<뉴스위크> 측은 IBT미디어가 <뉴스위크>를 소유했을 당시 재정을 불투명하게 관리했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자료를 다 삭제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나오게 된 원인은 장재형 씨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했어요.

<뉴스위크>의 소송자료를 보니, 평소 장재형 씨가 모든 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보고서에 들어가는 폰트까지 지적할 정도로 세세히 일을 챙긴 것으로 나오더군요.

장재형 씨를 추종하는 집단에 있다가 탈퇴한 이들은 빚을 내서 헌금을 했고, 임금 착취에 가까운 삶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는데요. 이번에 <뉴스위크>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어요. 장 씨가 교회에서 '신의 형벌'과 같은 주장을 내세우면서 추종자들에게 돈을 내도록 강요했고, 장 씨가 세운 모든 유관 기관이 사실은 장 씨를 위한 자금 조달 통로로 이용돼 왔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미 수사기관, 인신매매와 돈세탁 혐의로 수사 중

장 씨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에요. 미국 국토안보부와 검찰 등 수사기관은 인신매매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올리벳대를 수사하고 있어요. 올리벳대 측은 모두 끝난 사안이라고 일축했지만, <뉴스앤조이>가 직접 확인해 보니 지금도 수사 중이었어요(<뉴스앤조이>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확한 사실을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당장 <뉴스위크> 관련 사안만 해도 복잡해 보이는데, 다른 문제가 또 있어요.

지난 6월 말 뉴욕주 교육부는, 장재형 씨가 세운 올리벳대 뉴욕 캠퍼스를 '폐쇄'했어요. 학교가 크고 작은 민형사 사건에 연루돼 있는 데다가,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운영을 중단하도록 한 거죠.

객관적인 사실도 가짜 뉴스라고?

 

조금만 들여다봐도 문제가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장재형 씨 측은 이번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이에요. <뉴스앤조이>가 <뉴스위크>와 올리벳대 건을 보도하자, 장 씨가 세운 <크리스천투데이>는 '주사파 매체 뉴스앤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보도 내용이 전부 가짜 뉴스라고 하더군요(<크리스천투데이>는 이번에도 스스로 장재형 씨의 방패막이임을 입증하네요ㅎㅎ).

올리벳대 측도 뉴욕주 교육부를 향해 "관료주의에 찌들었다"고 비난하면서, 관련 논란에 대해 "모두 다 가짜 뉴스다"라고 주장했어요.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마저 '가짜 뉴스'로 매도하는 장재형 씨 측의 행태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라서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죠. <뉴스앤조이>는 재림주 의혹을 받는 장재형 씨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 갈 예정입니다. 동시에 그가 세운 기관들의 문제점도 꾸준히 들여다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국 승현

※ 교회 개혁과 회복을 꿈꾸는 뉴스레터 처치독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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