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펴냄 / 238쪽 / 1만 5000원
<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펴냄 / 238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17명의 공저자가 인생길 위에서 붙들었던 17구절의 말씀, 그 말씀들이 빚어낸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 <복음과상황>에 연재된 글 13편에 새로운 원고 4편을 더했다. 개척교회 목회자, 평신도 활동가, 이중직 목회자, 선교 단체 간사, 중견 목회자 등 각기 다른 모양과 빛깔로 살아온 이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저마다 광야를 만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내 인생의 한 구절'이 된 말씀을 어떻게 만났으며, 그 말씀 따라 살고자 어떻게 몸부림쳤는지 곡진하게 써 내려 간다. 추천 서문을 쓴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글 하나하나에서 피 맛이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성공과 욕망이 아닌 그리스도의 도를 좇으며, 고통과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 소망을 노래하는 저자들의 내밀한 신앙고백에 마음을 포개게 된다.

"하나님은 내게 자전거 같은 분이시다. 내가 어떤 목적지에 이르도록 도와주지만, 차와 달리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교통수단이 자전거이다. 하나님은 내가 넋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페달을 밟길 원하시고 사방을 살피며 판단하는 주체가 되어 나아가길 원하신다. 인생은 하나님이라는 자전거에 올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때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내던져 버리고 싶은 게 자전거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회의가 밀려온다. 그러나 참아 내고 어느덧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감개무량해진다. 잠시 후 내리막을 내달릴 때는 천하를 얻은 것 같은 상쾌함을 만끽하게 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이라고 해서 오르막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고단함을 다 겪지만, 그 끝에 말할 수 없는 보람이 기다리고 있다." (1부 '말씀이 육신이 되어', 60~61쪽)

"고대 로마 정치가 세네카(Lucius Annaeus Senca, B. C. 4?~A. D. 65)는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세네카뿐 아니라 수많은 위인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인생을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대다수 목사도 시편 107편 30절의 '소원의 항구'를 그런 맥락에서 설교한다. 그렇지만 나에게 이 구절은 오히려 그 반대 의미로 읽힌다. 시편 107편 30절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 '목표가 없어도 괜찮아. 너보다 너를 더 잘 아는 내가 인도할 테니, 너는 나를 온전히 신뢰하고 여기 머물면서 평온해하고 기뻐하렴. 목적지에는 내가 데려가마.'" (3부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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