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의 공공선> / 월터 브루그만 지음 / 정성묵 옮김 / 두란노 펴냄 / 192쪽 / 1만 1000원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의 공공선> / 월터 브루그만 지음 / 정성묵 옮김 / 두란노 펴냄 / 192쪽 / 1만 1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구약성경 해석의 권위자이자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IVP)·<안식일은 저항이다>·<예언자적상상력>(복있는사람) 등의 저자 월터 브루그만이 재난의 시대를 묵상하며 쓴 책. 인간 사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이전보다 취약해졌고, 이로 인한 경제 위기는 많은 사람을 삶의 터전 밖으로 내쫓았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법 시스템을 향한 불신·분노·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저자는 구약학자답게 현 상황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헤맨 시기에 빗대 설명한다. 드넓은 대지를 이정표 없이 떠돌던 불안한 무리의 모습과 신실한 하나님의 은혜는 오늘날 재난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교회에 위로와 교훈을 준다. 

"광야 내러티브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면을 엿볼 수 있다. 하나님은 약자와 소통하시는 분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도 사회의 힘 있는 자들을 새롭게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이 우리의 시끄러운 자기 선포에 실질적으로 반응할지 모른다. 광야는 침묵하거나 침묵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다. 그런 곳이 되어서도 안 된다. 광야는 저항의 통로이다. 광야는 필요를 인정해 주는 곳이다. 광야는 희망의 통로이다. 우리 주위의 시위자들은 냉소주의나 절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변화의 희망 안에서 행동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그분에게서 오는 새로움을 희망했던 것처럼 우리도 행동해야 한다." (프롤로그 '광야의 시기를 마주한 지금, 구약에서 답을 찾다', 27쪽) 

"'거룩하심', '고통', '진리'의 이상한 결합은 육체의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이 거룩하심 안에서 주어진 진리는 폭력, 약탈적인 정책, 부인, 절망이 가득한 이웃들 속으로 뛰어들게 만든다. 바로 이런 이웃에 대한 참여 속에서 '헤세드', '미쉬파트', '체다콰'의 하나님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분은 변화를 일으키신다." (2장 '시내산에서 현재의 언약으로 - 나만을 위한 삶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인가', 120!121쪽)

"고대 세상에서는 옛 예루살렘을 버리고 새 예루살렘을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했다. 그때만큼이나 지금도 이런 '버림'과 '받아들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시인들의 진두지휘하에 이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사야서 1장 26절 이후로 기쁜 소식은 무너진 성의 '후'가 있다는 것이다. 시인들은 우리에게 그런 '후'를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 방법은 바로 상실, 슬픔, 소망을 지나 결국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3장 '복음의 공공선, 이미 망가진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 - 크리스천은 상실과 슬픔을 지나 소망을 딛고 행동한다', 181~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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