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학생비상대책위원회가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비판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신정호 총회장) 104회 총회의 수습안에 따라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는 1월 1일 담임목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교단 내 목사들이 총회 결의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고,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도 김하나 목사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신학생비대위는 호소문에서 "우리는 기다렸다", "우리는 분노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용인한 총회 결정과 세습을 강행한 김하나 목사를 비판했다. 비대위는 "교회의 주인은 부자父子도 부자富者도 아닌 하나님이다. 명성교회 또한 주님의 몸 된 교회이므로 하나님이 주인"이라며 "교단과 명성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습 철회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교단 총회와 서울동남노회는 교단법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을 바로잡을 것 △김하나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명성교회를 떠날 것 △한 교회의 물질·권력에 중독·종속돼 신앙 양심을 저버린 이들은 회개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명성교회 불법 목회 세습에 대한 장신학생비대위의 호소 우리는 기다렸습니다. 작년 제105회 교단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불법적 목회 세습이 바로잡히길 기다렸습니다. 총회가 바로 세우지 못한 이 사안을 총회 임원회와 정치부에서 바로잡아 주길 기다렸습니다. 김하나 목사가 목회 세습이 불법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담임목사 자리에서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분노합니다. 2021년 1월 1일 0시가 되자마자 명성교회 강단에 오른 김하나 목사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분노합니다. 명성교회의 불법적 목회 세습을 사실상 정당화한 총회 임원회와 정치부의 결론에 분노합니다. 물질과 권력에 굴종한 교단 총회의 행태에 분노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부자父子도 부자富者도 아닙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명성교회 또한 주님의 몸 된 교회로, 명성교회의 주인 또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이에 근거하여 우리는 교단과 명성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간곡히 호소합니다. 1. 교단 총회와 서울동남노회는 교단의 법에 따라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을 바로잡으십시오. 2. 신앙의 양심과 법적 질서에 따라 김하나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명성교회를 떠나십시오. 3. 한 교회의 물질과 권력에 중독되고 종속되어 신앙의 양심을 저버린 모든 이들은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우리는 이 불의한 역사적 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배우고 또 배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2021년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성숙한 교단의 역사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배우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1년 1월 1일 대학·신학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