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9월 28일 열린 105회 총회에서 여성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총대들은 총회 본부 및 전국 23개 거점 지역에서 진행한 임원 선거에서 이건희 목사(청주제일교회)를 총회장으로, 김은경 목사(익산중앙교회)를 목사부총회장으로, 김철수 장로(대구동촌교회)를 장로부총회장으로 추대했다.

선거는 전자 투표가 아닌 기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래는 전자 투표 방식으로 하려 했으나, 총회장·목사부총회장·장로부총회장·총무까지 1인 4표를 행사해야 해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까 봐 기표 방식을 택했다. 총회는 전국에 실무자를 파견하고,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표소와 투표함을 대여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막상 총회가 시작되자 전국 각지 총대가 선거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모였으니 투표 없이 박수로 추대하자는 의견부터, 박수로 추대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는 주장, 노회별로 선거 결과가 알려질 것이 걱정된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갑론을박 끝에 계획했던 대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총대 652명 중 642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기장 105회기 리더십으로 선출된 이건희 총회장(왼쪽부터), 김은경 목사부총회장, 김철수 장로부총회장, 김창주 총무.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장 105회기 리더십으로 선출된 이건희 총회장(왼쪽부터), 김은경 목사부총회장, 김철수 장로부총회장, 김창주 총무. 뉴스앤조이 이은혜

김은경 목사는 단독 입후보해 무난히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김 목사는 여성·이주민 인권 증진을 위해 힘써 왔다. 전북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장 내에서는 전국여교역자회 회장을 맡아 왔다. 교단 최초 여성 목사부총회장이며, 내년에는 최초 여성 총회장이 된다. 지난해 부총회장이 된 이건희 목사 또한 무난하게 총회장에 취임했다.

총대들의 관심은 4년간 총회 본부를 이끌 총무 선거였다. 이성진 목사(제주남부교회), 김창주 목사(서울노회), 이훈삼 목사(주민교회)가 출마했다. 김창주 목사가 642표 중 357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창주 목사는 무임목사이며 마다가스카르 선교사로 8년간 활동했다. 그는 4년 전 총무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105회기 총회 임원진을 선임한 이건희 총회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기장은 10월 19·20일 서울에서 부서별로 모여 헌의안을 심의한 후 11월 중 속회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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