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이 가족 이야기 그대로 드라마를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어느 날 조울증이 발현한 두 아들, 그들을 보살피며 천당과 지옥을 몇 번이나 오간 부모, 그 조울증 환자들과 결혼을 택한 여성들, 그들이 자매지간이라는 이야기까지. 이렇게만 써도 인생의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고직한 선교사는 1980년대 학원 복음화 열풍 시기부터 한국교회를 위해 일해 왔던 사람이다. 청년 사역, 진로와 소명, 일상에서의 영성 운동,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 활동까지. 그를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그의 두 아들이 모두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과 그 때문에 겪었던 일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고 선교사는 20년 넘게 아들들의 조울증을 가장 근접한 곳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토대로 '정품교회론'(정서적·정신적 약자를 품는 교회)을 <뉴스앤조이>에 연재하고 있다. 고 선교사와 그 가족들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지만, 스스로 '사이코 패밀리'라 칭하며 상처 입은 치유자의 길을 걷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영상 제작 업체 '유유히유영'과 이 사이코 패밀리 이야기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정신적·정서적으로 병리 현상이 일어나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당황하고 절망하게 된다. 교회는 마땅히 그들을 품고 힘이 돼 줘야 하나, 이런 사람들을 잘 돕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회는 거의 없다. 이 다큐에는 조울증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우리 교회에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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