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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묻고 답하다 - 신천지의 거짓 교리로부터 교회를 보호할 강력한 길잡이> / 유영권 지음 / 세움북스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신천지 묻고 답하다 - 신천지의 거짓 교리로부터 교회를 보호할 강력한 길잡이> / 유영권 지음 / 세움북스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작년 여름부터 신천지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올해 2월엔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그동안 숨어서 포교하던 신천지의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광주 어느 아파트는 신천지 때문에 십수 가정이 이혼했거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계기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신천지는 아직도 자신들이 참 진리를 믿고 따른다고 확신한다. 신천지는 왜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걸까. 신천지 관련 기사와 방송, 출간 서적의 폭발적 증가는 그들이 얼마나 심각한 존재인지 명백하게 보여 준다.

많은 서적이 있지만 유영권의 <신천지 묻고 답하다>(세움북스)는 신천지 교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비판했다는 점에서 어떤 관련 서적보다 가독성이 높고 명료하다. 저자는 아주대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했고, 총신 선교대학원에서 이단상담을 전공했다. 천안 빛과소금의교회에서 22년째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이 책은 신천지 위협에서 고통당하는 가족과 교회에게 매우 유용하다. 저자는 이미 석사 학위논문을 <기독교 이단의 요한계시록 해석에 대한 개혁주의 선교신학적 분석 및 반증>이란 제목으로 저술한 바 있다. 이번 책은 논문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신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가치도 크다.

사회적 기준에서 모든 이단이 나쁘지 않지만, 신천지는 다르다. 교리적·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켰다. 이 책은 신천지가 신봉하는 잘못된 교리를 조목조목 비판한다. 1부에서는 신천지의 성경 활용법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잘못된 신천지 교리를 폭로한다. 부록은 신천지 역사 및 신천지 관련 다양한 화제를 다루고 있다.

신천지는 성경을 활용한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근거를 성경에서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 교회 신자들은 신천지 교리에 반감을 갖지 않고, 세뇌당해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신천지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미혹"(18쪽)한다. 그뿐 아니라 잘못된 구원관을 심는다. 신천지에 빠지는 대부분 교인들은 "말씀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을 어려워하면서도 충분하지 않는 성경 지식에 갈증을 느끼"(19쪽)는 상태이다.

실제로 신천지뿐 아니라 다른 이단들에 빠지는 이들은 교회에서 성경을 배우고 싶은 열심이 있는 이들이다. 수많은 교회가 성경 공부를 거의하지 않고 있으면서 신천지에 빠지는 교인들을 되레 비판하는 일은 모순적이다. 목회자는 성도를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시켜야 한다. 사단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고 있으며, 예수님을 대적했던 마귀도 성경을 근거로 예수님을 유혹했다.

다음과 내용을 가르치면 신천지다. 신천지는 '말씀의 짝 교리'를 가르친다. 성경 말씀에 짝이 있다고 가르치면서 얼토당토않는 내용으로 꿰어 맞춘다. 예를 들어 예레미야 31장 27절을 마태복음 13장 24-25절로 제시한다. 예레미야의 '사람의 씨'가 마태복음에서 인자가 뿌린 '좋은 씨'로 연결된다. 이 둘은 사실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바른 성경 지식을 갖지 못한 이들은 곧이곧대로 믿어 버린다. 신천지는 '인침' 교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침 교리가 '평범한 인간 이만희를 구원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인침 교리는 예수님을 계시하는 본문을 이만희로 왜곡한다.

저자는 조목조목 철저하게 신천지 교리의 허상을 폭로한다. 한번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도 신천지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차원에서 신천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상담을 통해 바른 교리를 전하고,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 신천지는 가족과의 분리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이단 교육도 중요하다. 신천지 대처를 위한 교회의 연합도 빼놓을 수 없다.

기성 교회가 하지 못했던 많은 일을 이 책이 하리라 확신한다. 온 교회가 함께 읽고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 목회자들과 리더와 모든 성도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정현욱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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