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의 대표 개혁주의 신학자로 알려진 김 아무개 목사가 성범죄로 징역을 살며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1월 30일, 김 목사가 피해자를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시설에 3년간 취업 제한도 명했다.

검찰과 김 목사 모두 항소해, 4월 8일 첫 공판이 열렸다. 김 목사는 범행 당시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했다. 그는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부인했으나, 1심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 목사는 항소심에서 입장을 바꿨다.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만, 이 행위가 강제 추행에 해당하는지는 다퉈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가 법정 구속된 후에도 그가 시무하던 ㅅ교회는 교인들에게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이상한 점은 2월 초부터 홈페이지에서 김 목사의 최근 설교 영상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며칠 후 아예 교회 홈페이지가 폐쇄됐다는 사실이다. 이후 복구된 홈페이지에는 김 목사 과거 사진만 몇 장 있을 뿐, 설교는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ㅅ교회 당회원들은 <뉴스앤조이>에, 김 목사가 누명을 썼으며 교회 차원에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아무개 장로는 4월 3일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사건은 피고인 김 목사님께서 억울함을 호소하시고 변호사를 선임해 항소심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 ㅅ교회 당회원 전원과 성도들은 일심 단결하여 목사님께 좋은 결과가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계에서 널리 알려진 신학자다. 그의 저서, 설교집, 번역서, 논문, 경력 등은 다 적기 힘들 정도로 많다. 목회하면서도 신학교 세 곳을 거치며 교수로 활동해 왔다. 여러 개혁신학 연구소 및 학회 등에서 소장·공동대표·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 국제 선교 단체 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속되기 전까지도 각종 세미나·포럼에 적극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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