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 목사(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 전문위원·예장합신 이단대책위원·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장)가 12월 4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리스천투데이>가 제기한 '학력 위조 의혹' 기사에 대해 반박했다. 박 목사는 졸업 증명서와 학적부 사본을 제시하며, 두 달여간 자신을 비난하는 기사를 작성한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편집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 10월부터 박형택 목사의 학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썼다. 10월 17일 기사에서 박 목사가 △평소 총신대를 졸업했다고 밝혀 왔으나, 졸업한 사실이 없다 △S대에서의 3년 재학 기록을 위조해 H대로 편입했다 △정식 학위를 받지 못했음에도 목사 안수를 받아 버젓이 이단 감별사를 자청해 왔다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10월 22일과 24일에는 박 목사가 학력 위조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고 보도했다.

11월 18일 기사 '박형택 목사 학력 위조 의혹, 사실로 확인'에서는 학력 위조가 사실이라고 단정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증거 자료로 제시한 S신학교의 성적표에는 박 목사가 1971년에 입학해 1972년, 1975년, 1976년 1, 2학기를 이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박 목사는 1972년 9월 입대해 1975년 7월 전역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군 복무 중이었던 1972년 2학기와 1975년 1학기에 학교를 다닐 수 없으므로, 성적표 기재상의 차이가 학력을 위조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 11월 18일 <크리스천투데이> '박형택 목사 학력 위조 의혹, 사실로 확인' 기사.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박형택 목사는 학적부와 졸업 증명서 사본을 공개하며 자신의 학력을 밝혔다. "1971년 예장합동 인준 신학교인 서울신학교에 입학해 3년 과정을 마치고, 한국성서대학교에 편입해서 2년 동안 공부했다. 이후 총신대 신학연구원에 입학했다가 학내 분규로 학교를 옮겨 합동신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박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 기사에 반박하며, "성적표에 1972년으로 기재되어 있는 부분은 1971년이고, 1975년 1학기는 1972년 1학기이다. 학교 측에서 76년도에 성적표를 일괄 작성하면서 재학 년도를 잘못 기재한 것 같다. 전체 학적부는 1971년에 입학해서 1976년에 졸업한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 박형택 목사가 성적표와 함께 제시한 학적부. 박 목사는 전체 학적부가 1971년 입학, 1976년 졸업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크리스천투데이>는 또다시 반박했다. 12월 5일 기사에서 "박 목사가 위조 학력을 학교 실수로 떠넘기려고 한다. 또 학적부 수정을 요청하는 등 조작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박형택 목사는 학력 위조 의혹 기사에 대해 "사실이 아니기에 굳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천투데이> 측이 허위 기사를 보도한 종이 신문을 예장합신 목회자들에게 발송하는 등 이단 대책 사역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관련 기사를 보도한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편집국장을 검찰에 11월 11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 박형택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편집국장을 11월 11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사진은 고소장을 들어 보이는 박 목사. ⓒ뉴스앤조이 이명구
<크리스천투데이>가 박형택 목사의 학력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목사는 "올해 9월 예장합신 총회에서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인 장재형 목사를 '이단적 요소가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04년과 2005년 장재형 목사의 통일교 전력에 대해 조사했다.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장 목사가 선문대 교수를 그만둔 97년 이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2008년 7월 홍콩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장 목사의 재림주 의혹이 제기되었고, 같은 해 9월 이동준 씨 등 장재형 그룹 이탈자들이 증언하고 자료를 제공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2009년 예장합신과 예장통합에서 이단적 요소가 있다고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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