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독일보사건독립조사위원회(홍콩 독립조사위·위원장 다니엘 오)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루돌프 맥(Rudolf Mak) 박사가 6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를 향해 장재형 씨와 그가 설립한 단체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독립조사위는 지난해 4월 ‘장재형 재림주 의혹‘을 제기한 보고서를 발표, 장재형 씨가 설립한 예수청년회와 <기독일보>, <크리스천투데이> 등의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루돌프 박사는 홍콩 독립조사위가 장재형 공동체를 조사하게 된 배경과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광범위한 지역에서 증거를 수집했다. 많은 중국 교회들이 장재형 공동체의 실체를 알고 염려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LA와 샌프란시스코의 한인교회에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안다. 증거 확보가 유리한 한국 본토에서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한국 증언자 2명 참석, "'목사님이 재림예수' 분명히 들었다"

한국에서 장재형 씨 공동체를 이탈한 두 사람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장재형 씨를 재림주로 믿었다”고 고백한 이동준 씨(32세)는 “저들이 교묘하게 많은 이를 포섭해 거짓말이 밝혀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드러나는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이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상처를 싸매고 끌어안으시는 하나님께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뉴스앤조이>를 통해 ‘장재형 목사와 그 공동체를 떠나며’라는 글을 공개한 홍준석 씨(28세)도 “장재형 씨 핵심 측근에게 ‘목사님이 재림예수’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하나님이 재판장이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홍콩 독립조사위 다니엘 오 위원장의 비서 제이슨 챈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루돌프 박사는 6월 5일부터 12일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서리 장영일)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 준비를 위한 국제지도자회의에 준비위원 자격으로 방한,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수청년회·<크리스천투데이> 대거 출동, 기자회견 방해

한편, 장재형 씨가 설립한 한국 예수청년회(대표 김대기) 소속 회원 수십 명과 <크리스천투데이>(발행인 임성수) 직원 다수는 기자회견장으로 예정된 군선교연합회관 세미나실을 미리 점거해,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루돌프 박사 일행은 방해를 피해 기자회견 장소를 남양주 빛과소금교회(담임목사 최삼경)로 옮겼으나, 이들은 빛과소금교회까지 몰려왔다. 기자회견은 경찰의 협조 속에 뒤늦게 진행됐다.

예수청년회는 ‘혐한파 분열주의자 루돌프 맥과 이단 날조자 최삼경 목사는 회개하고 사과하라’는 문서를 나눠주며 “루돌프 맥은 중국교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인물이며 독립조사위의 예수청년회 음해는 근거 없는 해프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신론자 최삼경 목사는 이단 시비를 따질 자격이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루돌프 박사는 “지난해 홍콩에서도 한 단체가 예수청년회의 이단성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수십 명이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진행을 방해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장 씨 공동체 조사 진행 상황은?

지난해 11월 말 장재형 씨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의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격 논란을 빚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 한기총 임원회는 최근 자격 논란에 따라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허식 목사에 대해 재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따라서 올해 안에 한기총 이대위가 장 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삼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최영환)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장 이선웅)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조병수)는 장재형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각 교단 총회가 열리는 9월 말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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