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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문제 일으키자 차남에게 세습…'건강한 목회 계승 연구' 논문 쓴 박사 목사도 세습
'우리 동네 교회 세습 지도' 8차 업데이트…'총 301교회'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20.01.03 19:12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뉴스앤조이>가 '우리 동네 교회 세습 지도'를 8차 업데이트했다. 17곳이 추가되고 1곳이 빠져, 총 301곳이 이름을 올렸다. 그간 보도한 구리 밀알교회, 여수 선민교회와 독자 제보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교회, 오래전 제보가 들어왔으나 최근에야 세습이 완료된 교회 등 17곳을 추가했다.

서울 답십리동에 있는 반석침례교회는 시은소교회(김성길 원로목사)와 비슷한 사례를 남겼다. 1986년 교회를 개척한 유순임 목사는 2000년, 아들 김 아무개 목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본인은 원로목사가 됐다. 그런데 김 목사가 문제를 일으켜 사임하자, 교회는 2017년 유 목사 둘째 아들 김대성 목사에게 교회를 맡겼다.

반석침례교회 한 교인은 1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유순임 목사는 카리스마가 강력한 사람이다. 큰아들 사건이 터지니, 둘째 아들을 미국에서 데려왔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몇 달 전 둘째도 미국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교회 홈페이지는 여전히 김대성 목사를 담임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2019년 여름부터 어머니 유순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성남 수정로교회는 2007년 박금찬 목사가 원로로 추대되고 아들 박요일 목사가 후임이 됐다. 박요일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 사역 계승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백석대학교에서 신학 박사(Th.D.)를 취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잘못된 것을 세습이라고 하는 거다. 합법적으로 청빙받은 것은 세습으로 보면 안 된다. 그게 학문적으로도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한누리교회 전창호 목사는 2015년 아들 전성주 목사에게 후임 자리를 내줬다. 한누리교회 교인들은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 분란이 발생했고, 교인 다수가 떠났다고 제보했다. 전창호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우리 교회에 부목사로 오래 있었고, 장로들도 괜찮겠다고 했다. 합법이냐 불법이냐 따지는 게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우리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은 법적으로 문제없다. 민주적으로 했고 강제적으로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떠난 사람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는 목사도 있었다. 부산 양지중앙교회 조상원 목사는 2018년 부친 조창화 목사 뒤를 이어 취임했다. 조 목사는 "1987년 아버지가 교회를 설립했는데, 건축 도중 인근 사찰의 방해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재정이 바닥나고 교인이 다 떠났다. 지금까지 원금도 못 갚고 있고, 나도 8년 중 4년을 사례비 받지 못하고 4년은 20만 원 받고 일해 왔다"고 했다.

그는 "대형 교회 청빙도 있었지만 전부 마다하고 여기 후임자로 온 것이다. 이제서야 등록 교인 100명이 넘기 시작했다. 노회원들이나 고신대 교수들도 '주눅 들지 마라, 너는 세습 아니다'고 격려하더라. 누가 와서 물어보면 '오갈 데 없어서 여기 온 것 아니다'고 상세히 다 설명한다"고 말했다.

세습 지도에 올라간 교회가 300곳을 넘어섰다. 한때 350개에 이르렀던 세습 교회 수는 후임자가 물러난 경우를 제외하면서 200개대로 떨어졌으나, 독자들의 제보로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우리 동네 교회 세습 지도'는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소속 교단에 교회 세습을 금지하는 법이 없더라도, 가족의 목회지를 대물림하는 것은 신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더 이상 용인되기 어려운 일이다.

<뉴스앤조이>는 계속해서 교회 세습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를 받으면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친다. 교회나 소속 교단 규모가 작아 확인이 어렵거나 교회 입장을 직접 듣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명단에 넣지 못하고 보류 중인 교회도 30곳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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