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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밀알교회 이어 여수 선민교회도 세습
윤이남 목사 "명성교회처럼 바로 물려주면 문제…우리는 세습금지법 위배 아냐"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11.01 12:25

여수 선민교회는 윤이남 원로목사가 개척했다. 최근 아들을 담임목사로 세웠다. 윤 목사는 중간에 다른 목사가 시무를 했기 때문에 세습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선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부자 세습 용인해 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총회 직후 세습을 강행하는 교회들이 나오고 있다. 구리 밀알교회(이석형 목사)에 이어 여수 선민교회(윤이남 원로목사)도 최근 아들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선민교회는 윤이남 원로목사가 1981년 개척했다. 한때 교인 300명이 출석했으며, 40억 원 넘게 들여 예배당을 크게 짓기도 했다. 선민교회는 윤 목사 은퇴 직후인 2012년경 이 아무개 목사를 담임으로 세웠다. 이 목사는 임시목사로 3년간 목회했지만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사임했다. 이후 은퇴한 윤 목사가 선민교회를 이끌어 왔다.

윤이남 목사는 아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후임자가 300명이 다니던 교회를 80명으로 만들었다. 왕창 망했다. 교인들이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다면서 둘째 아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교회가 빚이 많아서, 나한테 나오는 사례비 150만 원을 아들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교회 세습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윤 목사는 자신이 은퇴한 지 10년 정도 됐고, 중간에 다른 목사가 시무했기 때문에 교단의 세습금지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들이 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도 참작해야 한다고 했다. 아들 목사는 10월 28일 예장통합 여수노회(정훈 노회장)에서 다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윤 목사는 "내가 바로 물려줬다면 명성교회처럼 문제가 됐을 것이다. 우리 교회는 총회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다른 목사를 청빙할 형편도 안 된다고 했다. 윤이남 목사는 "지금 예배당을 지을 때 40억 넘게 들었고, 남은 빚이 15억 정도 된다. 이자를 내가 책임지고 있다. 장로들은 헌금을 잘 안 낸다. 오히려 내가 지금까지 낸 헌금만 10억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현재 예배당 시세는 60억 정도 되며, 예배당을 팔지 못하도록 유지재단에 가입해 놓았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김삼환 목사 입장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명성교회 한 달 예산만 수십억 된다. 병원도 운영하고 여러 일을 하는데, 김삼환 목사가 아니면 안 돌아간다. 이런 사정이 있다 보니 변칙적으로 세습한 것인데, 장신대나 젊은 목사들이 반대하고 난리를 쳐서 시끄러워졌다"고 말했다.

자기 교회는 '세습'과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 목사는 "교회를 개척한 입장에서 계속 유지하고 싶다. 아들은 영어 목회를 잘한다. 교회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노회는 윤이남 목사가 선민교회를 아들 목사에게 물려준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훈 노회장(여천교회)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교회는 참 약하다. 교인도 얼마 없고 빚도 많다. 30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실제 수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안다. 누구한테 가라고 해도 가지 않는다. 세습금지법을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오히려 (아들이) 가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세습을 강행하는 교회들이 나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편,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렵고 올 만한 목사가 없다는 이유로 아들 목사를 청빙한 밀알교회는 10월 20일 공동의회를 열었다. 만장일치로 이석형 목사의 아들을 위임목사로 청빙했다.

밀알교회가 소속한 서울동북노회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식 노회장은 "아직 (세습금지)법이 살아 있다. 법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청빙 서류가 노회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들어오더라도 받을 수가 없다. 노회가 법을 초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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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 윤경원 2019-11-09 21:26:21

    선민교회는 기타 다른 교회처럼 부유한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가치가 몇십억이건 실질적으로 교단(유지재단) 재산이고...하지만 선민교회 성도들이 빚감당 못하면 부도날 위기에 있었던 것입니다...교회를 매각할수도 없는 처지에 있었구요.. 그래서 제가 오기전에 타교회와 합병을 추진했던 것이구요. 여러가지 이유로 합병이 무산되자 타 목회자를 청빙할 형편은 안되고 성도들이 고향교회를 살리기 위해 와달라고 부탁해서 안정적인 목회지를 포기하고 왔습니다. 근 4년여간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빚과의 장기간의 싸움을 겪어보셨는지요...모든것이 피폐해졌습니다. 뿔뿔이 흩어지고 곧 부도날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성도들 마음 모으는데 몇년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주일 외에 정상적인 예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로목사님인 윤이남 목사님 후임으로 오셨던 이성정 목사님도 최선을 다해 목회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망해먹었다고 하는 것은 편견이구요...저희 교회 문제라면 원로목사님과 후임으로 오는 담임목사님과의 갈등일 것입니다..그리고 교회가 건축을 시도할때 과도한 빚을 지고 무리하게 건축하는 것입니다..이런 갈등은 저희 교회 뿐 아니라 여러 교회들에서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뭐가 정답이라고 말할수 없죠...저 또한 아들이지만 원로목사님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구요...아무튼 이제 곧 이 길고 긴 싸움이 끝날것 같군요 4년여간의 길고 긴 싸움이~~어떤 모습으로든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삭제

    • 윤경원 2019-11-09 21:05:49

      여수 선민교회에 온 아들 목사입니다.교회가 자립이 어려워 티교회와 합병하려다 합병이 무산되고 상황이 막막하자 고향교회가 무너지는 것 막아보려고 아무도 올수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목회지를 포기하고 왔습니다 15명 성도에 처음부터 엄청난 교회대출이자 (월600상당) 감당하기 힘들어 타목회자를 청빙할수 없어 온 것이고 (다른 목적이 아니라 고향 교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여 살려보려고 온 것입니다. ) 빚감당하며 버티다 가족들도 어려움을 겪고 병들고... 지금은 더욱 어려워져 2019년 들어서는 아예 생활비를 못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회 빚 감당힘들어 거의 부도나다시피해 곧 여수의 300명이상되는 교회 넘어갈 예정입니다   삭제

      • 류요한 2019-11-03 10:15:23

        이용필 기자님
        기사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가 좀 걸립니다.
        후임 이목사님에 대한 한 문장입니다. 이문장을 쓰는데 후임 이 목사님께 확인해 보셨습니까?
        후임 이목사가 교회를 왕창 망하게 했다는 뉘앙스로 들려서요. 후임도 동의한 것인지? 이제라도 전화로 확인해 보십시오.
        물론 이 기자님의 말이 아니라 취재해서 쓴 기사인 줄 압니다. 그러니 그분도 취재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근데 후임 목사에 대한 취재하셨다는 내용이 확인이 안되어서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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