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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소수'…전광훈 주장에 동의 13.4%, 기독 정당 찬성 5.3%, 태극기 집회 참여 2.9%
[기사연 인식 조사 ②정치] 난민 추방 75% "환대의 종교인 기독교가 비신자보다 못해"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11.04 18:59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김영주 원장)이 10월 31일 발표한 '2019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중 정치 분야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응답에 별로 차이가 없었다. 개신교인만 대상으로 진행한 문항에서는 기독 정당이나 전광훈 목사의 극우적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월등히 높았다.

먼저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중도 > 진보 > 보수 순으로 답했다. 개신교인 46.6%와 비신자 53%가 스스로를 '중도'로 규정했다. '진보'라고 한 개신교인은 33%, 비신자는 29.5%였다. '보수'로 규정한 개신교인은 20.9%, 비신자는 17.5%였다.

적극적으로 개헌해야 한다는 응답은 비신자 그룹에서 조금 더 높았다. 개신교인 82.8%, 비신자 86.5%로 대부분 개헌에 찬성했다. 어디까지 개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통치 구조만 개헌'이 개신교인 14.4%, 비신자 11.3%였고 '통치 구조 외 기본권 등 다른 조항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문항은 개신교인 73.1%, 비신자 78.9%였다.

선호하는 통치 구조는 대통령 4년 중임제(개신교인 42.7%, 비신자 46.9%)였고, 선거제도는 현재 패스트 트랙에 올라와 있는 소선거구제+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개신교인 32.2%, 비신자 35.1%)가 제일 높았다. 현행 선거제(소선거구제)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개신교인 30.2%, 비신자 28.4%로 적지 않았다.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해 국내 체류 외국인 등도 기본권 보호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개신교인과 비신자의 차이는 근소했다. 기본권 주체 확대에 대해 개신교인 25.5%가 반대, 36.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비신자는 22.2%가 반대, 39.2%가 찬성했다. 개신교인 중 직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반대' 비율이 높았다.

난민 이슈는 개신교인과 비신자 모두 75% 이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난민을 추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임시 보호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은 개신교인 51.3%, 비신자 57.2%였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 문화를 전파하므로 임시 보호도 안 된다'는 의견은 개신교 23%, 비신자 18.1%였다. 인권 보장 차원에서 수용하자는 응답은 개신교 25.7%, 비신자 24.7%에 그쳤다.

정치 분야를 발표한 이상철 원장(크리스챤아카데미)은 "평화와 화해, 환대의 종교인 기독교가 오히려 비신자보다 못한 타자 감수성을 드러냈다. 특히 개신교인의 난민 반대 의견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청년층이 30.6%로 가장 높았다. 무엇이 20대들에게 타자 혐오를 야기하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연은 개신교인 응답자 1000명만을 대상으로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 활동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하는 데 대한 의견은 반대가 79.5%로 압도적이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5.2%였다.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하야하라"는 주장은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교인은 8.8%였다. 유보적 응답을 선택한 교인도 19.3%였다.

전광훈 목사의 최근 활동 및 언행에 대해 교인 64.4%는 "전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2.2%는 "한국교회와 기독교가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비칠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10.1%는 "일부 언행은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했고, 3.3%는 "한국의 좌경화를 저지하는 것은 교회 사명이므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태극기 집회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데 대해서는 74.4%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18.1%, 긍정 응답이 7.5%였다. 교인 중 집회에 참여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태극기 집회 긍정률은 연령과 직분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고, 집회 참여율은 대구·경북 지역과 목회자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상철 원장은 "기독 정당 성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엮이는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인이 극우 정치와 결합할 경우가 염려된다. 효력이 언제까지이고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지켜봐야겠으나, 한국 근본주의 개신교가 극우 정치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감지되었다"고 분석했다.

논찬을 맡은 이삼열 이사장(대화문화아카데미)은 "개신교인 70%가 전광훈 목사나 태극기 부대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니 대다수가 건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광화문에서 성조기를 흔들고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말도 안 되는 극우적 주장을 하는,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기 어려운 사람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의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다. 극우 세력으로 치우칠 수 있는 위험 그룹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기사연 인식 조사 ①신앙]
[기사연 인식 조사 ②정치]
[기사연 인식 조사 ③경제]
[기사연 인식 조사 ④젠더]
[기사연 인식 조사 ⑤통일·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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