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출신 목회자들로 구성된 명목선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가 법치주의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8월 14일 '예장통합 총회의 발전과 명성교회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냈다. 지난 102회와 103회 총회, 총회 재판국이 여론 몰이식으로 명성교회 사건을 다뤘다고 주장했다.

명목선교회는 이번 사태 책임이 예장통합 총회에 있다고 했다. 당초 세습금지법을 미비하게 제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총회 현장에서 긴급 동의 형식으로 시작된 소위 목회 대물림 방지법 제정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합당하지 않다. 총회 창립 후 97년 동안 한 번도 거론되지 않던 사안을 연구 토론회나 공청회 한 번 열지 않고 즉석에서 거수투표로 결의했다"며 총회의 졸속 입법과 지도력 권한 오·남용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했다.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는 총회 재판국 재심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명목선교회는 이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명성교회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총회 임원회와 전 총회장들에게도 "조속히 리더십을 발휘해 총회를 위해 헌신했던 명성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잘 섬겨 왔듯이 앞으로도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그리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모든 은총을 나누고, 섬기는 사역을 더욱 힘써 감당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명성교회 교역자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사역하는 우리 200여 명의 목사들은 지난 2년 동안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도만 해 달라"는 김삼환 목사님의 거듭된 당부에 따라 입이 있으나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우리들도 침묵할 수 없기에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하며, 한국교회 및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에 간곡한 호소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우리는 명성교회가 겪는 고통에 전적으로 가슴 아파합니다.

명성교회는 금년 창립 39주년을 맞이한 교회로서 그동안 한국교회의 가장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하여 교단과 한국교회 및 한국사회 그리고 해외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크게 헌신한 교회로 교단과 한국교회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 후임목사 청빙을 둘러싸고 외부로부터 도를 넘은 비난과 반대를 겪으면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행위가 너무나 과도한 것임을 감히 지적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2. 우리는 지금 이 사태가 총회 입법 미비에서 시작된 일임을 고통스럽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98회 총회(2019. 9) 시 총회 현장에서 긴급 동의 형식으로 시작된 소위 목회대물림방지법 제정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합당하지 않았습니다. 총회 창립 후 97년 동안 한 번도 거론되지 않던 사안을 연구 토론회나 공청회 한 번 열지 않고 즉석에서 거수투표로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제99회 총회에서는 헌법 신설 조항인 28조 6항 3호를 삭제함으로써 목회 대물림 방지법의 입법 미비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법 자체가 교회와 교인의 헌법상 자유권과 충돌함으로써 법의 보완, 삭제, 개정할 것에 대한 헌법위원회 해석에 의해 사실상 사문화되었습니다(그후 계속된 헌법위원회, 규칙부, 재판국 등 법리부서의 해석 및 판결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 결국 오늘의 이 사태는 총회의 졸속 입법과 지도력의 권한 오·남용이 가져온 참혹한 결과임은 우리 교계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3. 우리는 지난 102회와 103회 총회 및 총회 재판이 여론 몰이식으로 진행됐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제102회와 103회 총회는 법치주의를 크게 훼손한 역사적 오점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4. 우리는 명성교회 장로 일동과 서울동남노회 임원회가 천명한 입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명성교회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여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명성교회는 후임목사 청빙위원회와 당회를 거쳐 공동의회(74%)가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으며, 소속 노회인 서울동남노회의 적법한 결의에 따라 위임 예식을 서울동남노회의 권위와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거행했습니다. 이 과정은 우리들도 놀랄 정도로 민주적인 적법 절차를 통해 진행한 일이기에 결코 세습의 프레임을 씌울 수 없는 일임을 확인합니다. 명성교회 성도들은 이 일로 인해 계속하여 영혼의 큰 상처를 당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총회 임원회는 물론 증경총회장님들께서도 이제는 조속히 리더십을 발휘하여 그동안 총회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했던 명성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에 앞장서 주시고 총회의 화합을 위해 큰 역할을 감당하여 주실 것을 강력히 건의합니다.

5. 우리는 명성교회가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사회를 잘 섬겨 왔듯이 앞으로도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그리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모든 은총을 나누고, 섬기는 사역을 더욱 힘써 감당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명성교회가 더욱 건강한 교회로서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협력하며 노력할 것입니다. 이 일로 큰 홍역을 치루고 있는 우리 교단 총회도 속히 그 권위를 회복하여 총회 사역에 큰 진보를 이루기를 소망하오며, 자랑스러운 총회와 산하 전국 교회에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8월 14일
명목선교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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