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책 54 -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서 에크하르트 톨레까지 내면의 성장을 위한 영성 고전 읽기> / 제임스 러셀 / 이정아 옮김 / 판미동 펴냄 / 360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세계 영성 고전 54권을 소개하는 책. 그리스도교 저작은 물론 영성을 주제로 삼은 비종교 도서도 살피면서 독서의 길을 제시한다. 사막 교부들이 쓴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부터 에크하르트 톨레가 쓴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까지 문학·철학·종교 장르를 넘나들며 영감을 주는 책을 다채롭게 다룬다. △초기 그리스도교 고전 △현대 그리스도교 저작 △기도 입문서 △명상과 고독 △영감 어린 삶 △비종교 도서 △그 밖의 다른 선택들 총 7부로 구성됐다. 1권당 7쪽 내외 분량을 할애해 각각의 책을 소개하고, 원서 느낌을 알아차리도록 이끄는 한 문단을 '빠르게 읽어 보기(Speed Read)'라는 표제 아래 수록했다. 대중을 위해 철학을 쉽게 소개해 온 제임스 러셀이 썼다.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비판이론을 공부했다. 부록에 '인물 목록'과 '도서 목록'을 넣어 책에서 다루지 않은 저자와 영성 고전도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즐거움이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영성 서적들을 폭넓게 소개하고 싶었다. 따라서 주류의 종교 전통에서 벗어난 소설은 물론이고 아동 도서로 분류될 수 있는 책들도 여럿 포함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여러 방면의 다양한 책에서 영적 깨달음과 도움을 찾는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핵심이 되는 저작들에 초점을 계속 잘 맞추고 싶었다. (중략)

책에서 그리스도교 교회사를 기술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리스도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러 다른 교리들이 나뉘어 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개신교와 가톨릭은 물론이고 중세의 신비주의, 퀘이커교, 현대의 복음주의파를 포함해 여러 다른 종파의 책들을 선별했다. 그렇지만 어떤 특정한 교리도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았다. 어설프게 범그리스도교적인 포용을 지향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다른 시기마다 제각각 탁월하면서도 매력적인 사상가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싶었다." (머리말, 9~10쪽)

"그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쓰면서 성직은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라는 사실도 밝힌다. 목사는 확신에 가득 차고 신의 은총을 굳게 믿는 상태로 신학대학을 나설지 모르지만 서민들의 삶과 실상을 맞닥뜨리고 나서는 신도들이 목사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목사가 그들에게서 배우는 게 더 많다는 것이다. 니부어는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더욱 성숙한 자세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매 단계마다 난제들에 부딪힘에도 굴하지 않고 지성과 겸손을 발휘하며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4부 '명상과 고독' - '25 길들여진 냉소주의자의 노트',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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