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기다리며 - 하나님나라 공공신학의 재형성> / 제임스 스미스 지음 / 박세혁 옮김 / IVP 펴냄 / 386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하나님나라를 욕망하라>·<하나님나라를 상상하라>(IVP)에 이은, 미국 칼빈신학교 제임스 스미스(James K. A. Smith, 1970~) 교수의 '문화적 예전' 3부작을 마무리하는 책. '예전'이라는 렌즈로 기독교인의 정치적 삶을 들여다본다. 더 공교회적으로 가다듬은 개혁주의 공공신학을 보여 준다. 전작前作처럼 현대 철학을 비롯해 영화·문학 등 문화 예술 작품과 교차하면서 신선하게 논지를 풀어 간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치신학에 대한 현대적 해설이기도 하다. △폴리스로서의 교회 재고하기: 교회의 무게 중심 강화하기 △다원주의의 한계와 가능성: 개혁주의 공공신학 개혁하기 △기독교 세계 구속하기: 아니, 자연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등 총 8장(서론·결론 포함)으로 구성됐다.

"이 책에서 나의 목적은 이중적이다. 나는 우리가 정치 참여를 상상하고 계획하는 방식에 관한 '예전적' 문화신학의 함의를 풀어내고자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치신학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넘어설 수 있는―혹은 적어도 실천의 관점에서, 실천을 목적으로 이 문제들을 새로운 틀에서 바라보는―대안적 패러다임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나는 개혁주의 공공신학을 '개혁'하고, 결국에는 공교회적 제안이 될 만한 것을 주창하기 위해 이 전통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서론 '예전적 정치: 공공신학 개혁하기', 37~38쪽)

"'정치적인 것'은―마치 정치적 삶이 쓰레기 처리, 교통 신호등 관리, 법적 의무 감시로 요약되기라도 하는 것처럼―법 집행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적인' 것은 단순히 절차 문제가 아니다. 형성 문제이기도 하다. 폴리스는 선에 대한 전망에 의해 살아 움직이는 코이노니아(koinonia)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성의 영토 안에 선에 대한 경쟁하는 전망들이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지만, 경쟁하는 폴리스들과 경쟁하는 선들이라는 이 현실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처음부터 이해했던 바였다. 국민국가의 경계 안에 경쟁하는 폴리스들이 존재한다. 폴리스의 형상적 힘은 그것의 칼이 아니라 그것의 의례 안에서 구체화된다. 그런 점에서 좋은 삶에 대한 폴리스의 전망이 온갖 종류의 비국가적 주기와 일상의 반복 안에 담겨 있으며, 그런 주기와 반복은 말하자면 지상 도성의 지배 욕망을, 혹은 헌법에 명확히 진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기주의를 더 강화하는 수많은 작은 예전 안에 간직하고 있는 독립과 자율이라는 궁극적 신화를 강화한다.

따라서 정치신학자로서 목회자의 역할 중 일부는 묵시론적이다. 즉, 우리의 일상적 환경의 기본 배경을 이루고 있기에 너무도 놓치기 쉬운 폴리스의 우상숭배적 허위를 드러내고 폭로하는 것이다." (6장 '경쟁적 형성: 우리의 '대부' 문제', 326~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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