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맘 재능맘 - 4차 산업혁명 시대, 4세대 엄마 되기> / 백소영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 240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전통 사회의 엄마(1세대), 근대 전업주부(2세대), 후기-근대사회의 전문 엄마(3세대) 모습을 지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엄마·사회 모두 살리는 방식으로 아이를 '제대로' 키워 내는 '4세대 엄마'(the fourth generation mother·4G맘)를 이야기하는 책. 저자 백소영 교수(강남대 기독교학과 초빙)는 '4G맘'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자기 인생을 올인하지 않는 '적당맘'이자, 엄마도 살지만 아이도 살고 사회도 살리는 4세대적 공존을 꿈꾸는 '재능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살고 살리는' 사회적 상상력을 실천하고, 이 사회를 조금씩이나마 바꿔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1·2·3세대에서 4세대 엄마로 가는 사회 흐름, 자녀 양육과 관련한 사회문제도 짚는다. 책 내용은 CBS에서 진행했던 시리즈 강좌 '엄마 되기, 힐링과 킬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 두 시간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던 '엄마 되기'의 결과 3세대 엄마들은 오히려 자녀들을, 주체성과 관계성을 잃은 모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말씀드렸어요. 소위 '엄친아'를 만들었다고 뿌듯해했으나 결과적으로 통전적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한 까닭에 내면은 더 아프고 혼란스런 아이들의 현장이었는데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상황이 아닙니다. 하여 최근 들어 '글로벌'하게 소위 '4세대 엄마'(4G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체성, 관계성, 창조성을 조화롭게 길러 주면서 아이들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이른바 '힐링맘'이죠. 내 아이를 통전적 자아로 길러 내는 엄마들, 근대 제도의 말기적 상황에서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놓여도 나를 부양하고 너를 살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능력을 가지도록 양육하는 엄마를 저는 4세대 엄마, 즉 4G맘이라고 부릅니다." (6강 '4세대 엄마의 도래를 위하여', 136쪽)

"4세대 엄마의 이름이 아이를 개체 인격체로 존중하고 아이가 '나 됨'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조력하는 어른의 이름이라면, 그 과정 중에서 자신의 깨달음으로 '나의 길'도 걸어가는 이름이라면, 실은 가장 이상적인 엄마의 이름이지요. 시절에 제한받을 필요가 없는.

마리아만큼은 아니겠지만 4세대 엄마는 늘 '각오'하고 있어야 하는 엄마입니다. 내 아이가 스스로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그 길이 여전히 수직축인 이 세상에서는 보잘것없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혹은 '실패자'로 보이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내 아이가 가는 그 길이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살아 내고 누군가에게는 살리는 힘이 되는 길이라면, 어찌 그 길을 막을 수 있겠어요?" (에필로그, 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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