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신약편) - 낮은 자의 예수님을 만나는> / 김동문 글 / 신현욱 그림 / 선율 펴냄 / 256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배경을 알아야 보이고 들리는 것이 있다. 성경 시대 중근동 눈으로 성경을 읽도록 돕는 만화책. 구약편에 이은 신약편이다. 30년 가까이 중근동과 이웃하며 살고 있는 김동문 선교사가 쓰고, 그림과 음악으로 청소년·청년 사역을 해 온 신현욱 목사가 그렸다. 일상 언어로 풀어내고 재치 있게 그려 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약 배경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면서, 언제나 낮은 자에게 시선을 돌리셨던 예수의 모습을 되새길 수 있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떡, 생선, 알 vs 돌, 뱀, 전갈 △이방인도 예배자로 부르시는 하나님: 파르티아 제국으로부터 온 동방의 박사들 △삯꾼으로의 부르심: 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목자가 되라고 하셨을까 등 짧은 이야기 16개로 구성했다. 중간중간 부록처럼 등장하는 '오감으로 만나는 중근동 문화'에는 △향유 옥합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에 담은 성경 이야기는 하나의 묵상이다. 기존 해석을 반박하기 위한 신학적 도전이 목표라거나 유일한 해석을 자부하는 것도 아니다. 성경 속 사건이나 대화를 처음 접했을 사람의 자리에 서서 그들의 반응을 떠올려 본 나의 성경 일기다. 내용은 투박하다. 엄청난 신학적 성찰과 식견을 담지 못했다. 어쩌면 신약성경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크게 호감을 안겨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 배경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는 이들도 그 이야기 속에 같이 들어갈 수 있도록 조그마한 창은 열어 둔 것 같다." (프롤로그, 11쪽)

"스가랴 9장의 말씀을 성취하여 나귀를 타신 예수님께 백성들은 환호했지만 로마의 권력자, 제사장, 바리새인, 서기관들은 몹시 불쾌하고 불안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고대하던 메시아가 나사렛 예수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을 터이니 말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상징이었던 종려나무 가지와 평화의 여신 팍스(Pax)의 상징인 감람나무 잎사귀를 흔드는 백성들을 보며 당황하는 얼굴들이 떠오른다. 전쟁에서 승리한 황제가 썼던 감람나무 관, 그런 황제를 환영할 때 흔드는 것이 종려나무 가지였기 때문이다.

로마 황제의 땅에서 예수님께 호산나를 외치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환호하는 무리를 보면서 로마의 권력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인 예수를 자신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로 인정할 수 없었던 대제사장과 유대 권력자들의 긴장감과 분노도 느껴진다." (5장 '호산나!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목격한 두 무리', 88~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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