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강원도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상자가 생기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막심한 피해가 일어났다. 영동극동방송 방송국이 불에 타고 교인들 집도 수십 채가 파손되는 등 교계 피해도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이홍정 총무) 정의평화위원회(최형묵 위원장)은 4월 9일, 산불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먼저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로했다. "치유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좇아 회원 교단들과 협력해 지원하고 모든 분들이 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산불이 조속히 진화될 수 있도록 앞장선 소방관, 산림청 특수진화대, 군 장병과 시민들의 헌신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이들이 더 안전하게,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정부는 4월 5일 산불 피해 지역 일대를 특별 재난 구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교회협은 "특별 재난 구역 선포에 걸맞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산불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말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이사야 41:1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4월 4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시작되어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번져 간 국가 재난급 산불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시뻘건 불길을 보며 지옥을 떠올렸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그 당시의 두려움과 공포를 감히 상상해 봅니다.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 평생 일구어 온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되어 버린 막막한 현실 앞에서 주저앉아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의 가슴마저 먹먹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생명의 하나님께서 모든 선한 이들의 노력을 통해 피해자들의 상처를 싸매어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줄로 믿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치유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좇아 회원 교단들과 협력하여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지원하고 상처 입은 심령을 위로하며 모든 분들이 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피해 주민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치유와 회복을 위해 힘쓰는 것이 곧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는 참된 길임을 믿고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무시무시한 화마에 맞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불구덩이로 뛰어든 소방관들과 산림청 산불 특수진화대, 군 장병,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이름 없는 의인들의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정부와 국회에 요구합니다.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보다 안전한 상태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주십시오. 또한 재난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특별 재난 구역 선포에 걸맞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십시오.

다시 한 번 산불로 인해 상처 입고 절망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 회복의 역사가 속히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한국교회는 피해자들이 잿더미 위에 새로운 일상을 일으켜 세우는 그날까지 기도의 여정을 이어가며 함께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형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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