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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터 생태·다문화까지 담은 신앙 교재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비판 정신, 사회적 약자 향한 관심 높여"…2013년부터 꾸준히 출간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3.21 14:02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장년부를 위한 교재다. 정치, 경제, 다문화, 자살 등 사회와 관련된 주제를 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교회에서는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 아직 많은 교회가 세상(사회)을 단절된 곳으로 인식한다. 교회 안에서 정치·사회·환경 문제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어색해한다.

목회사회학연구소(조성돈 소장)와 굿미션네트워크(이일하 이사장)는 교회와 사회가 떼려야 뗄 수 없고 서로 선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생각에 장년부용 교재를 만들었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일상과초월)은 2013년 3월 처음 출판됐다.

교재는 크게 △하나님나라와 교회 △하나님나라의 삶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돼 있다. 100쪽이 조금 넘는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기존의 교재와 다르게 정치·경제·생태·자살·직업·다문화 등 현실과 밀접한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다룬다. 예화와 관련한 성경 구절을 보여 준 다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응답과 실천을 제시한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특징은, 장년부용 교재가 드문 한국교회 현실에서 교리 설명이나 단순한 묵상·적용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현실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유와 반성을 촉구한다.

"한국전쟁과 산업화 시대를 지나오면서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은 이루었지만,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자신만을 위한 성장주의와 개인주의를 벗어나 하나님의 한 백성(시민)의 회복을 통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26쪽)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경제 원리 속에서 끊임없는 풍요를 누려 왔습니다. (중략) 교회마저도 개교회 성장이라는 자본주의적 경제 원리만을 추구한다면, 결국 모두를 멸망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서로 함께의 공동체 원리와 말씀의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구해야 합니다." (63쪽)

"하나님의 교회는 이 땅의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중략) 성도 한 명 한 명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 나가야 하며 겸손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서 세상과 단절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을 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83쪽)

"선한 크리스천이 민주 시민 되고,
선한 사회 이끌어 하나님나라 이뤄"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공동 저자들은 예상과 달리 교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목회자 40여 명이 참석해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지난해 3월 3쇄를 찍었다. 교재를 찾는 손길이 꾸준히 이어졌고, 교재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세미나를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는 3월 20일 서울 도림감리교회(장진원 목사)에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인도자 세미나'를 열었다. 교재를 쓰고 있거나 평소 관심 있던 목회자 40여 명이 모여 공동 저자 조성돈·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장진원 목사 이야기에 경청했다.

"선한 크리스천이 바른 민주 시민이 되고, 그들을 통해 선한 사회를 이끌고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것이다." 조성돈 교수는 교재를 집필한 목적을 설명했다. 결국 교인이 변해야 한국 사회도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교인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금기시해 온 정치·경제 등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딱딱하고 주입식인 성경 공부에서 벗어나 고민하고 사유할 수 있게 만드는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여러 사회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교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건 정의·평화·사랑의 구현이다"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는 교인들과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으로 함께 공부해 본 결과 유익한 점이 많다고 했다. 비판 정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회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가장 예민할 수도 있는 정치 역시 교회에서 멀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치도 중요한 신앙의 영역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느냐 문제가 아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정치를 바라보고 대화하는 문화가 교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진원 목사는, 단순히 목사가 교인을 가르치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과 깊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이 꿈꾸는 세상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다를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지역과 어떻게 소통하고 섬겨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는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도 준비 중이다.

정재영 교수는 교회 안에서도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정당 지지 여부를 떠나, 성경적 관점에서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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