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권태진 대표회장)은 3월 1일 발표한 논평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전능자께서 개입한 것이라 여겨진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교연은 이번 회담 결렬이 안타깝다면서도, 결렬 책임을 북한에 돌렸다. "북한이 우리 국민과 미국, 국제사회가 모두 원하는 한반도의 평화보다 핵무기를 끝까지 움켜쥐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3대 세습 철권통치 체제를 지키겠다는 의도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만일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려는 조급증으로 북한과 합의했다면, 한반도 평화는 더 멀어지고 험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전능자께서 개입하신 것이라 여겨진다"고 했다.

한교연은 "회담의 성패는 북한의 진솔한 자세와 완전한 비핵화에 달려 있다"고 했다. 한교연은 "북한이 회담 실패에 대한 분풀이로 또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할까 우려된다"면서 "국민들은 투철한 안보 의식으로 똘똘 뭉쳐 철저하게 대비해 작금의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한국교회연합 논평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우리는 이번 회담이 북핵 폐기와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자유와 평화를 위한 분수령이 되었으면 하는 큰 기대와 희망을 걸었으나 지난 싱가포르 1차 회담의 실질적인 이행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그 이행을 위한 로드 맵에 합의하지 못함으로써 회담이 끝내 결렬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향해 핵을 포기하면 상응하는 체제 보장과 경제 발전을 약속해 왔다. 회담 장소를 베트남으로 정한 이유도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이 이룩한 고도의 경제 발전의 모델을 보여 줌으로써 북한을 개혁 개방의 길로 이끌어 내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국민과 미국, 국제사회가 모두 원하는 한반도의 평화보다는 핵무기를 끝까지 움켜쥐고 향후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음으로써 3대 세습 철권통치 체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도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다.

우리는 미북 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오랜 염원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보다는 안보와 인권에 중심을 두고 합의를 이루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만일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성과에 대한 조급증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본질과 핵심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문제에 합의해 주었더라면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로 가는 길은 더 멀어지고 험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능자께서 개입하신 것이라 여겨진다.

거듭 말하지만 미북 정상 간 회담의 성패는 북한의 진솔한 자세,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에 달려 있다. 그것은 정치적인 타협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거래의 성질이 아니다. 따라서 북한은 진정성 있는 비핵화 실천 없이 자기들이 원하는 체제 안정과 경제성장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에 북한 김정은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야욕을 국제사회에 보여 줌으로써 회담 결렬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이 회담 실패에 대한 분풀이로 또다시 핵실험을 재개하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그 어떤 안보 위기 상황에도 투철한 안보 의식으로 똘똘 뭉쳐 철저하게 대비함으로써 작금의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

2019.3.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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