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황교안은 '요셉'일까 '가룟 유다'일까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눈앞, 지금 소셜미디어에서는
  • 장명성 기자 (dpxadonai@newsnjoy.or.kr)
  • 승인 2019.02.26 09:56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소속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 및 당 대표 후보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탄핵 부정 발언 등으로 난국에 처한 자유한국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개신교인이다. 전도사이기도 한 황 전 총리는 개신교계의 지지를 받아 왔다. 국무총리 퇴임 이후에도 교회 간증 집회 강사로 활동하며 교계·정계에서 저변을 넓혔다. 김진태 의원도 자신을 개신교인으로 소개한다. 지난 2월 17일 사랑침례교회(정동수 목사)에서 열린 애국 강연회 강사로 나서, 자신이 모태신앙인이며 할머니·어머니가 섬기던 춘천중앙교회(권오서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국회의원은 개신교인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두 대표 후보자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 개신교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와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채팅방, 유튜브 등에 올리기 시작했다. 신앙을 이유로 황교안·김진태 두 후보를 지지하는 개신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14일, 네이버 밴드 '황교안 팬클럽'에는 '우리 전도사님을 리더 지도자로 세워 이 나라를 반석 위에 새롭게 세우게 하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황 전 총리가) 이번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랐다. 흙탕물에 들어오지 말고 기도의 시간을 보내시고 대선 때 나오길 기다렸는데 스스로 험난한 길을 택하신 것은 기도 응답으로 본다"고 했다.

황 전 총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표현하며 "하나님의 사람을 욕하지 말라. 하나님이 치신다. 창세 전부터 계셨던 하나님, 다 감찰하시는 하나님이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황교안 대표에게 요셉의 정치 지도력과 다윗의 강력한 권능과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고 동행하실 것이며 황 대표님은 다니엘과 같은 기도로 간구하여 우는 사자 우리에도 뛰어드는 담대함으로 이미 임하셨다"고 썼다.

회원 수가 700명이 넘는 '김진태선거대책위원회' 밴드에는 김진태 의원을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잇는 훌륭한 지도자"로 칭송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김 의원의 사랑침례교회 강연 영상을 올리며 "김진태 의원이 빨갱이를 소탕하고 멋진 자유 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믿어 주자. 풍전등화 같은 대한민국을 지켜 내는 데 동참해 달라. 우리도 간신배 말고 진짜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위해 한 몸을 바치는 링컨 같은 지도자를 가져 보자"고 썼다.

김진태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하는 사진들에 성경 말씀을 붙여 홍보 영상을 만들어 올린 유튜브 채널도 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라는 시편 18편 말씀을 붙인 짧은 영상에는 "참 눈물 나는 영상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신 우파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김진태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를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물. 기도 형식의 글이 대부분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밴드

좀 더 독실하다고 알려진 황교안 전 총리를 지지하는 개신교인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극우 개신교인들은 대부분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개신교발 가짜 뉴스 주요 유포 경로인 극우 개신교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김 의원을 지지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통령권한대행 역할만 수행했다고 비판하며 '보수의 적자는 김진태'라고 결론 내리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인 황교안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탄핵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황 전 총리를 예수를 팔아넘긴 가룟 유다에 비유했다.

"불법·위법·탈법·편법·뗏법이 판을 치고 횡행하여 국민이 세운 정통 정부를 뒤엎고 박근혜 대통령을 축출할 적에 그것을 막아서는 방패가 되어야 할 인물이 누구였습니까? 바로 당시의 국무총리, 대통령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전 총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2013년부터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떨어질 때까지 얼추 3년여를 함께하셨는데 그렇게 자신을 믿고 임기 3년을 함께하며 법무부장관에, 국무총리에 등용한 박근혜 대통령을 적들의 손에 넘겨주는 것이 공생애 3년을 함께한 예수님을 은 삼십 냥에 팔아넘긴 가룟 유다의 행동과 무엇이 다릅니까?"

리얼미터가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자유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 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60.7%로 1위를 차지했다. 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각각 17.3%, 15.4%로 뒤를 이었다. 새 당 대표를 확정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2월 27일 열린다. 책임당원·일반당원·대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를 7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30% 반영해 당 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명성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김진태 의원, 사랑침례교회서 시국 강연 김진태 의원, 사랑침례교회서 시국 강연
line 광주교회협·시민단체 "5·18이 폭동? 자유한국당 의원 제명하라" 광주교회협·시민단체
line [편집국에서] 냉전 시대의 좀비 [편집국에서] 냉전 시대의 좀비
line 416연대 "증거인멸 지시한 황교안, 구치소로" 416연대
line 황교안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수 있는 건 그리스도인" 황교안
line 자유한국당 김진태, 변승우 사랑하는교회 예배 참석 자유한국당 김진태, 변승우 사랑하는교회 예배 참석
line "한기총은 '우파', 나라·민족 위한 기도 문제없어"
line 황교안 "청년은 'N포세대' 아니라 '새벽이슬'" 황교안
line "요셉 같은 총리" 황교안 간증 집회

추천기사

line 민통선 마을 주민과 33년 동고동락한 목사 부부 민통선 마을 주민과 33년 동고동락한 목사 부부
line 이사야부터 우치무라 간조까지, 무교회주의자의 종교개혁 계보학 이사야부터 우치무라 간조까지, 무교회주의자의 종교개혁 계보학
line 도덕이 된 혐오, 사랑이 된 혐오 도덕이 된 혐오, 사랑이 된 혐오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