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박승렬 소장)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성명을 1월 29일 발표했다.

향년 93세로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자신의 위안부 피해 사실을 밝히고 이듬해인 1993년 UN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전 세계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지원을 위해 '나비기금'을 발족하는 등 인권 운동가로서 활동해 왔다.

교회협 인권센터는 이 같은 김복동 할머니의 행보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고 했다. 인권센터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마지막까지 외쳤던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와 배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제 23분의 할머니가 남아 있다. 더 늦기 전에 김복동 할머니의 존엄과 인권이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종교·시민사회가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합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의 살아 있는 증인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군이 행한 만행을 알리셨습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는 간절하고도 용기 있는 외침은 많은 이에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전시 성폭력 피해자, 전쟁 지역에 사는 피해자, 또한 일본 지진 재해 피해자와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넘어 이 세상의 아픔이 존재하는 자리에 함께하며 전쟁 없는 세상,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위하여 함께하여 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걸어오신 삶의 여정은 한국 사회 그리고 세계의 역사에 깊이 기록될 것이며,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제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할머니께서 외치셨던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와 배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제 23분의 할머니가 계십니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의 존엄과 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와 종교·시민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인의 삶과 뜻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고 김복동 할머니께 하늘의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2019년 1월 29일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