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은 <뉴스앤조이>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편집기자는 신입이었고, 기자들 평균 근무 기간은 2년 정도였습니다. <뉴스앤조이> 창간 이후 3년을 넘기는 기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어려웠습니다. 재정도 어려웠지만 <뉴스앤조이> 기자로서 견디는 일 자체도 쉽지 않았습니다.

3년 전, 창간 15년 만에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습니다. 그때 제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기자들이 더 오래 근무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드린 편지에서 그 과정을 간략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기자들의 업무 능력을 최대한 빠른 기간에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편집국장이 요구한 기간은 3년이었습니다. 3년간 취재기자들은 매일 2개씩 기사를 써냈습니다. 마감을 지키면서 기사를 생산하는 훈련을 호되게 했습니다. <뉴스앤조이>를 오래 열독한 분들은 변화를 금방 알아채셨을 것입니다. 일주일에 많으면 기사를 두세 개 써 오다가 매일 두 개씩 쓰게 되니 콘텐츠가 풍성해졌습니다.

방문자 수가 4~5배 늘었습니다. 젊은 독자층도 획기적으로 늘었습니다. 기사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가야 할 목표가 분명했기에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기사뿐만 아니라 편집 구성, 사이트 운영 등 <뉴스앤조이> 핵심 사안을 편집국 기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갔습니다. 편집과 경영을 최대한 분리해 교권과 금권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 언론으로 성장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빠르게 지났습니다.

스스로 돌아볼 때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널리스트라는 직임이 3년 전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습니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멉니다. 3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뉴스앤조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직으로 자라났다고 자부합니다. 신입 편집기자는 이제 4년 차가 됩니다. 기자들 평균 근무 기간도 5년을 바라봅니다. 3년간 부침이 있었지만 핵심 인력은 그대로입니다. 이제 또 한 번 도약할 때입니다.

3년간 유지해 온 기사 생산 주기에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기사를 중신과 기획 기사 위주로 재편합니다. 데스크에서 기획을 주도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보다 기자가 직접 기획을 주도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을 주로 시도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자들의 분야별 전문성이 확보돼야 합니다.

최근 <뉴스앤조이>와 관련해서 벌어지는 이상한 논란은 이 같은 변화로 일어난 일입니다.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에 대한 심층 보도로 느닷없이 종북으로 매도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인데, 어쩌면 그만큼 <뉴스앤조이>가 해당 사안을 잘 보도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극우 경향을 심화하는 인물들 주장을 점검하는 기획도 시도했습니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변화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한국교회가 극단적으로 보수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획 기사를 더 많이 생산하고자 합니다.

기획 방향에 맞춰 회사 구조도 재정비합니다. <뉴스앤조이>는 창간 후 다양한 형태로 존립해 왔습니다. 항상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8년 전부터는 지금과 같은 비영리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창간 20주년이 됩니다.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면서 <뉴스앤조이>가 한국교회 공적 자산이라는 의식을 대내외적으로 공유하며 비영리 독립 저널리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행정 및 운동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후원자·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내 개혁적 목소리를 내는 언론 매체가 미미한 상황에서 독립 저널리즘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뉴스앤조이>만의 고민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기획 위주로 기사를 생산하고 규모 있는 비영리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기자들 전문성을 높이고 행정 능력 또한 갖춰야 합니다. <뉴스앤조이>를 품어 주십시오.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고, 우리 안의 폐부를 날카롭게 도려내는 기사와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언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길 소원합니다.

강도현 대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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