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빨갱이 아니야?!" 해방 공간에서 무섭게 떠돌아다니던 말이지요. 특별히 친일파 민족 반역자들이 자기 기득권을 지키는 데 사용한 가장 강력한 도구였습니다. 일본 순사보다 더 악명을 떨쳤던 조선인 순사들이 가장 좋아했던 문구였을 것입니다. 독립운동가 수십 명을 고문했던 '마쓰우라 히로', 노덕술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충무무공훈장까지 받았지요. 이후로도 빨갱이 낙인은 군사독재 세력이 민주화 열망을 짓밟는 도구로 긴요하게 써 왔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자국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역사는 진보한다고 했던가요. 그 악명 높은 빨갱이 장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특별히 촛불 정국을 지나면서 우리의 시민 의식은 한 단계 더 높아졌습니다. 평화의 가치를 지금처럼 인정받은 때가 일찍이 없었습니다. 보수 진보를 가를 것 없이 평화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하나님나라를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보다 좋을 때가 있을까요.

그런데 아직도 빨갱이 장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류가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우리 교회 중 일부가 그렇습니다. 철 지난 종북 몰이의 마지막 사냥꾼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 최후의 사냥감이 <뉴스앤조이>라는 것이 참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습니다. 종북 몰이에는 항상 목적이 붙어 있습니다. 민족 반역자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군사독재 세력이 민주화 열망을 잠재우기 위해 종북 딱지를 붙였던 것처럼요. 이번에 <뉴스앤조이>가 종북 몰이 타깃이 된 것은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 취재 때문입니다. 종북 몰이 타깃이 되든 말든 우리는 응당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뉴스앤조이>가 주사파라는 기사를 읽다가 우리 기자들 얼굴이 생각나서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대표인 저부터 주사파가 정확하게 뭘 했던 사람들인지 잘 모르니 말입니다. 저만 해도 주사파는 주 4일만 학교에 나오는 사람들로 통했던 세대이니, 우리 기자들에게 주사파는 그야말로 황당한 이야기일 수밖에요. 한국교회가 이런 황당한 종북 몰이에 놀아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그것도 재림주 의혹 제기의 결과로 말이지요.

어쩌면 <뉴스앤조이>가 종북 몰이의 마지막 표적이 된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가 바로 이 낡은 이념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일 테니까요. 그래야 새롭게 도래하는 평화 시대에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북의 십자가는 이제 그만 내려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극우라는 오명을 벗어야 합니다.

<뉴스앤조이> 후원자의 신앙적 색채가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보수라는 단어가 심각하게 오염된 시대입니다만 <뉴스앤조이>가 기대고 있는 보수는 품격이 다릅니다. 그 품격에 기대어 종북 몰이에 흔들림 없이 언론 운동에 매진하겠습니다. <뉴스앤조이>가 낡은 이념 몰이에 위축되지 않고, 한국교회를 함께 세워 가는 개혁 언론으로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지지 부탁드립니다.

대표 강도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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