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인들에게 보고하지 않고 교회 재정을 임의로 사용해 수사를 받던 부산 ㅅ교회 박 아무개 은퇴장로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은 12월 26일 박 장로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하고, 홍 아무개 원로목사도 공모했다고 판단해 업무상 배임으로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홍 원로목사와 박 장로가 교회 재정에 2억 5000만 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교회 건축 헌금을 관리하던 박 장로는 홍 목사와 함께 교회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6억 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이 가운데 2억 5000만 원은 박 장로가 받아 경남 사천시 원룸 건축 공사 대금을 지불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교회에는 3억 7000만 원만 빌린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다.

또 박 장로는 2011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교회 건축 헌금을 관리하면서, 빚을 갚지 않았는데도 교회가 2억 7000만 원을 변제한 것처럼 건축 헌금 장부에 허위로 기재했다. 검찰은 박 장로가 이 가운데 1억 3000만 원은 개인 부동산 자금으로, 4000만 원은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1억 7000만 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이 사실은 2016년 11월, 홍 목사 후임으로 부임한 성 아무개 목사가 발견했다. 교회 등기부 등본과 재정 상태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한 성 목사는 홍 목사와 박 장로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ㄴ노회는 중재를 시도하다 결렬되자, 도리어 문제를 제기한 성 목사를 정직 처리하고 쫓아낸 뒤 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했다.

성 아무개 목사는 1월 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고소 당시 우리가 추정한 횡령액은 10억 원대였는데, 검찰은 일부만 인정해 횡령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재판 과정에서 횡령 액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교회와 조정희 임시당회장(현 노회장)은 지난해 9월 6000만 원, 11월 2억 4000만 원의 근저당을 추가로 설정하는 등 계속해서 대출을 받고 있다. 현재 임시당회장과 교회 장로들을 허위 정관에 근거해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교회 분쟁 과정에서 성 아무개 목사 등을 모욕하고 예배 집례를 방해한 혐의로 이 아무개 씨 등 2명을 모욕 및 예배방해죄로 함께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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