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명성교회가 7월 6일 38주년 창립 기념일을 맞은 가운데, 교회 내 세습을 반대하는 모임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가 세습 철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명정위는 호소문을 통해 명성교회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무엇을 위해 번영을 이루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질문했다.

명정위는 명성교회 표어 '오직 주님'을 언급하며, 명성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특정인을 세우기 위해 주위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담임목사가) 특정한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주장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고 했다.

명정위는 지금이라도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저지른 일들을 사과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주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며, 주위의 이웃과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 사회가 포용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명성교회 창립 38주년 기념 명정위 호소문
세습 사태 이후 첫 번째 창립 기념일을 맞이하며

오늘 우리는 2017년 11월 12일 세습 사태 이후, 첫 번째 창립 기념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예전의 창립 기념일은 기쁨과 축제의 날이었지만, 오늘의 창립 기념일은 반성과 다짐의 날이 되었습니다. 이에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세습에 반대하는 교우들과 함께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명성교회의 오랜 표어가 '오직 주님'이었던 대로,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주인 되신 교회는 그 말씀에 따라 약자를 돌보고 사랑해야 하지만, 지금 명성교회는 특정인을 세우기 위해 주위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특정한 사람이어야만 된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소수를 위해 천하보다 귀한 다수를 희생하는 곳은 더 이상 교회일 수 없습니다.

△ 무엇을 위한 번영인가

명성교회는 38년간 많은 성장과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주변 중소 교회를 그 그늘 아래 가리면서도 명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와 헌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겸손을 잃고 권한과 힘을 사용하여,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소속 노회를 장악하여 무력화시키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재판 이해 당사자가 재판 국원에게 접근하여 재판을 잘 봐달라고 하는 등 교계를 넘어 한국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 명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명성교회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고 한국교회야 어떻게 되든 나만 살아남겠다는 태도는 그동안 우리가 배워 왔던 가르침과 매우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세습 사태는 우리에게 신앙적 정체성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배워 온 교회의 가르침은 올바른 것이었는가", "지금의 명성을 있게 한 수많은 헌신과 기도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 "계속 이렇게 간다면 그 끝은 어디인가". 우리는 이제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 주님은 결코 우리를 놓지 않으십니다

지금이라도 명성교회는 세습을 철회해야 합니다. 그동안 저지른 일들을 사과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주님이 가장 기뻐하실 거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 주위의 이웃과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 사회가 포용하며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태를 반드시 극복해 내야 합니다. 절망과 갈등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 낸다면 다시 한 번 주님께 쓰임 받는 길이 열리리라 믿습니다.

2018년 7월 8일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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