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은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 현수막을 불법 게시했다. 사진 제공 최승범

[뉴스앤조이-하민지 기자] 기독당(박두식 대표)이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강릉역 버스 정류장에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에는 "건강한 가정을 파괴하는 동성애와 동성 결혼의 합법화 개헌을 반대한다"고 적혀 있다.

기독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2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약 일주일 전부터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지속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해 왔다. 작년 퀴어 문화 축제 때는 축제를 허가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심판하기 위해 주민 소환을 청구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평창 동계 올림픽 현장에도 동성애 반대 현수막을 걸었다"고 했다.

올림픽 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이드라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윤리헌장 모두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차별이 아니라 구별이다. 차별은 나쁜 말이다. 우리는 동성애자들이 탈동성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들을 구분할 뿐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성소수자 선수·코치·관객이 차별받지 않도록 경기장을 모니터링하는 '프라이드하우스평창' 윤다림 준비위원장은 "구별이 곧 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것을 나눠서 보겠다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어떤 구별도 필요 없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했다.

강릉시청 건설과는 2월 20일, 기독당이 건 현수막 5장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건설과 담당자는 "오늘 오전에 민원인 전화를 받고 단속반을 보냈다. 단속반이 가 보니,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 현수막이 불법 게시돼 있어서 모두 철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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