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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기도실' 설치, 보수 개신교 항의에 '백지화' 논의
강릉 찾는 선수 및 관광객 편의…"특정 종교 특혜" 항의 전화에 서명운동
  • 하민지 (jghamin@newsnjoy.or.kr)
  • 승인 2018.02.05 21:29

[뉴스앤조이-하민지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맞아 계획된 '무슬림 기도실' 설치가 보수 개신교인의 집단 항의로 백지화까지 고려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에 이동식 무슬림 기도실이 설치된다는 소식은 1월 8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최초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는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강원도를 찾게 될 무슬림 선수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강릉시에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일부 보수 개신교인은 메신저 채팅방에서 전화로 항의하라며 서로 독려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 소식은 한 달 가까이 지난 최근 퍼져 나갔다. 보수 개신교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채팅방과 커뮤니티에는 "하나님 군대의 저력을 보여 줍시다. 집중 항의 전화로 지원사격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돌았다. 메시지에는 한국관광공사와 강릉시청 관계자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 

이들은 항의 전화할 때 참고하라며 개신교 반동성애 진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주소를 공유했다. 게시물에는 '무슬림 기도실 설치 반대 서명' 링크가 있다. '평창올림픽이슬람대책강원도민운동본부'라는 단체가 받는 서명에는 2월 5일 오후 6시 기준, 약 2만 70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무슬림 기도실은 특정 종교 특혜이며, 건전한 생각을 가진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평창올림픽이슬람대책강원도민운동본부 서 아무개 사무국장은 2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짧은 올림픽 기간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거(무슬림 기도실) 하나 때문에 강원도민 혈세가 낭비된다. 무슬림이 하루에 5번 기도한다고 하는데, 기독교인도 새벽 기도 꼭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무슬림 기도실 설치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은 하루 5번 기도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영위가 어렵다. 무슬림 선수와 관광객을 위해 기도실을 만들자고 얘기가 나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무슬림 기도실이지만 다른 종교를 가진 분도 기도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며 무슬림 기도실 설치는 특혜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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