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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 단체 X 자유한국당 의원 "개헌 막겠다"
같은 시각, 차별·혐오 반대하는 젊은 개신교인 기자회견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8.16 17:52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 온 연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동성애, 동성 결혼 합법화 개헌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사회를 맡고 길원평 대표(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제양규 교수(한동대학교), 김지연 대표(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가 연사로 나섰다.

연사들은 앞으로 개정될 헌법에 '성 평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동성애와 동성 결혼이 합법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 특위)가 '양성 평등'에서 '양성'을 빼고 '성 평등' 조항을 넣으려고 한다. (중략) 동성혼이 합법화되는 것이다. 동성 결혼에 동의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고 자녀에게 동성애하지 말라고 가르치면, 그 자체로 손해배상해야 하고 처벌되는 동성애 독재 국가가 온다"고 주장했다.

국민대회에 참석한 연사들은 헌법에 '양성 평등' 대신 '성 평등'을 넣으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사진은 7월 15일 대한문에서 열린 반동성애 집회에서 참석자가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길원평 교수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막기 위해 참석자들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8월 2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헌법 개정 국민 대토론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은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서 국민 대토론회를 준비해야 한다. 공청회가 열릴 때 분명하게 우리 의사를 발의해 주셔야 한다. 대책 기구를 만들고 단합해서 하나가 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대회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자유한국당·충남 보령시서천군)은 "기독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창조 원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동성애와 동성 결혼 합법화 개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헌법 개정 논의 과정에 좌파 시민단체가 이 문제(동성애)를 헌법에까지 넣으려고 하는데, 자유한국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당론으로 정해 확실히 저지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대표(대전 대덕구)는 동성애 문제가 한국 사회 좌경화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형법 96조의 2을 삭제하려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군을 약화해 안보 역량을 떨어뜨리려는, 대한민국을 무장해제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헌법 개정안에는 친무슬림적인 독소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개헌 특위가 기본권을 인정받는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바꾸려 하는데, 여기에 무슬림을 한국인과 똑같이 대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만석 선교사(4HIM)는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숙련공에게 영주권을 주자고 하는 법을 만들고 있다. 숙련공 60만 명 중 16만 명이 무슬림이다. 이 무슬림의 정체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 무슬림은 사람이지만 이슬람은 그들이 따르는 종교, 시스템, 삶의 자세다. 이슬람 율법으로 지배받는 사람들이다. (중략) 대한민국 안보, 가정, 교회, 학교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평화롭게 예수 믿을 수 있는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이슬람 정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권순부 씨는 "교회 공동체 안에 말없이 숨죽이는 성소수자 기독교인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같은 시각, 한국교회가 앞장서고 있는 반동성애 운동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한 젊은 기독교인들이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7월 26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발표한 '한국교회는 헌법 개정을 통한 동성 결혼과 동성애의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이 차별과 혐오 문화를 양산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재형 목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는 "이성애자 남성이자 목사로서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될 것 같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잘못된 지식과 욕망에서 비롯된 성소수자 혐오를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공산주의자를 늑대로 표현했다면 지금은 성소수자를 괴물로 만들고 그들을 돕는 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은 왜곡된 진실을 세상에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권순부 씨는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을 보탰다. 그는 "만일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해 간신히 지탱되는 삶이 있다면 그것은 참 불행한 삶일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의 한국교회가 외부의 적 성소수자를 희생양 삼아 박해해, 자신들의 결속을 도모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교계 지도자들이 정치적 목표를 위해 차별과 혐오에 앞장서는 모든 순간에도, 우리의 교회 공동체 안에는 말없이 숨죽이는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개신교인 10여 명은 '차별과 혐오 문화를 양산하는 7·26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입장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낭독했다. 이 성명에는 기독교여성상담소, 옥바라지선교센터, 장로회신학대학교 은혜와정의, 한신대학교 신학과 성정의위원회 등 38개 교계 단체와 개인 585명이 서명했다. (성명 전문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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