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일부터 22일까지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다섯 차례에 걸쳐 열렸습니다. 이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매우 차갑습니다. 왜냐하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들의 다수가 거짓 증언을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번 국회 청문회는 "거짓말의 향연"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 학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등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거짓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밝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와 신보라 대위도 위증을 하고 있다는 강한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펼쳐진 거짓말의 향연을 보며 저는 성경이 거짓말, 거짓 증언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리 알릴 말씀은, 여기서 살펴보는 거짓말이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악한 목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진실을 은폐하는 말을 가리킵니다. 단순한 선의의 거짓말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1. 사탄의 주요 속성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먼저 거짓말을 한 이로 등장하는 이가 누구일까요? 그는 바로 뱀입니다. 이 뱀은 사탄·마귀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뱀은 하와를 유혹하면서 "(선악과를 먹어도)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거짓말이었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어도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상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 세상에 죽음이 왔습니다. 뱀은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했지만 선악과를 먹어 오히려 영적인 눈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뱀은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안다고 했지만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인류는 노아 시대에 홍수 심판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었기 때문입니다(창 6:5).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된다면 세상에 죄악이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할 만큼 관영할 수가 없지요.

이처럼 인류 역사에 사탄은 거짓말을 하는 존재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므로 거짓말은 사탄의 주요 속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성경은 여러 곳에서 사탄을 거짓말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탄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 8:44)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탄에 대해 "처음부터 살인한 자"라고 하셨는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살인자는 가인입니다. 그런데 가인은 성경에서 사람들 가운데 최초로 거짓말을 한 이로 등장합니다. 가인은 아벨을 죽인 후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창 4:9) 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창 4:9)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가인에 대해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다"(요일 3:12)고 증거했습니다. 이 '악한 자'는 바로 사탄입니다. 가인의 살인과 거짓말의 배후에는 악한 자요 거짓의 아비인 사탄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은 사탄의 주요 속성입니다. 그러므로 거짓말, 거짓 증거를 하는 것은 가인처럼 사탄에 속해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은 거짓이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참말만 하시고 거짓말은 일절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서두에 많이 붙이신 말씀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입니다.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진실로'가 한 번 더 반복되어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과 거짓이 사탄의 속성이라면 선과 진실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그러므로 거짓말과 거짓 증언을 일삼는 사람은 악한 자인 사탄에게 속한 자에 다름이 아닙니다.

2.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큰 죄악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의 축소판은 십계명입니다. 이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두 돌판에 당신의 손으로 친히 쓰신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계명 중에 가장 중요한 계명이 십계명인데 이 십계명의 아홉 번째 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입니다.

성경은 거짓 증거, 즉 위증을 십계명에서 금할 만큼 매우 무거운 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거짓 증거를 중죄로 규정하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큰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아합 시대에 나봇이 죽임을 당한 이유도 악녀 이세벨의 사주를 받은 두 불량자가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왕상 21:13)고 거짓 증거를 했기 때문입니다. 위증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지요.

신명기 19:18-19에는 "증인이 거짓 증거하여 그 형제를 거짓으로 모함한 것이 판명되면 그가 그의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그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도 위증을 형벌이 따르는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증은 예수님도 당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에 잡히신 후 산헤드린 공회에서 재판을 받으실 때 많은 사람이 예수님에 대하여 거짓 증거를 했습니다(막 14:55-59). 대제사장과 공회 의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집요하게 찾았던 것도 거짓 증거였습니다(마 26:59).

예수님을 죽이려는 이들의 거짓 증거는 빌라도의 재판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이들의 위증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려는 데 있었기 때문에 그 의도가 매우 악했습니다.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에 대한 거짓 증거를 친히 경험하셨기 때문에 위증은 더더욱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그의 진노를 사는 죄악으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이들은 자신들의 거짓말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악인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그들의 위증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악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매우 불의합니다.

3. 무서운 형벌의 대상입니다

죄에는 벌이 따릅니다. 국법이 이를 위반한 이에게 형벌을 정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죄를 지은 이에게도 형벌이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형벌에도 경중이 있습니다. 가벼운 죄에는 가벼운 벌이, 무거운 죄에는 무거운 벌이 내립니다. 그러면 거짓말을 한 이에게 내리는 형벌은 어느 정도일까요?

놀랍게도 성경은 거짓말을 살인, 우상숭배와 동급인 죄로 보고 형벌 역시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이 받는 형벌과 동일하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계 21:8)

성경에서 가장 큰 형벌이 바로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는 것입니다. 바로 지옥에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은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성경이 많고 많은 죄악 중에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는 죄악으로 거짓말을 들고 있다는 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는 거짓말이 그만큼 무서운 형벌이 따르는 큰 죄라는 것입니다.

반면 성경은 구원받은 사람을 상징하는 14만 4,000에 속하는 이들의 특징으로 "그 입에 거짓말이 없음"을 들고 있습니다(계 14:5). 이처럼 성경은 천국 백성과 지옥 백성을 나누는 중요한 차이 하나를 거짓말 여부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 거짓말의 의미를 너무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모두 지옥에 떨어진다면 세상에는 구원받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무거운 형벌이 따르는 범죄에 해당하는 거짓말이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악한 목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고 진실을 은폐하는 말을 가리킵니다. 목적이 악하지 않은 선의의 거짓말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가벼운 거짓말은 형벌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진리를 거스르는 이단의 거짓말, 재판이나 청문회에서 양심과 정의를 파는 위증으로 진실을 은폐하는 거짓말은 십계명의 제9계명을 범하는 죄로, 하나님의 무서운 형벌 대상입니다.

그동안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을 일삼던 이들을 세상의 법으로 처벌하지 못하면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친히 이 거짓말쟁이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속일지라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전도서 기자의 증거와 같이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분이시기에(전 12:14), 그들이 남 모르게 지은 죄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거짓말, 거짓 증언에 대해 성경이 무엇이라고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거짓말은 사탄의 속성이며,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큰 죄이며, 무서운 형벌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거짓말의 결국은 파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는 사람은 이러한 거짓말을 멀리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의 말씀은 잠언에 나오는 유일한 기도문인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잠 30:7-8)

잠언 기자가 하나님께 첫 번째로 간절히 구한 것은 거짓말을 멀리 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거짓말이 얼마나 악한 것인가를 시사합니다. 잠언 기자의 이 기도는 곧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경호 / 목사, 샬롬방신앙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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