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기독교여성상담소(채수지 소장)가 최재선 선교사에게,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명시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기독교여성상담소는 1998년부터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한 단체다. 탄자니아YWAM '최재선 선교사 성폭행 사건' 피해자를 상담한 기관이기도 하다.

기독교여성상담소는 12월 8일 최재선 선교사에게 "이 사건은 결코 가해자·피해자 관계의 개인적인 사건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한국교회의 문제이며, 그동안 최 선교사를 믿고 따랐던 수많은 성도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였다"며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직접 요구했다.

최재선 선교사가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한국여신학자협의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연대해 문제 제기하겠다고 했다. 기독교여성상담소가 사과문을 요구한 지 6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최재선 선교사의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다.

기독교여성상담소 채수지 소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최재선 선교사가 불륜이 아닌 성폭행 혐의를 시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챤연합신문>에 실린 최재선 선교사의 고백문은 성폭행을 불륜으로 바꾼 거짓된 행보이고 의도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선 선교사가 경찰서에 자백한 내용도 비판했다. 불륜을 저질렀다며 자수했다는데, 간통죄가 폐지됐기 때문에 신고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 채 소장은 최 선교사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봤다.

채수지 소장은 최 선교사가 사과문에 죄명을 불륜이 아닌 성폭행으로 명백하게 명시하고, 법적 처벌을 받으라고 권했다. 또 한국교회와 교인들 후원을 받아 사역한 선교사로서, 이번 사건이 한국교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점을 인지하고 용서를 구할 것을 요구했다.

채 소장은 "12월 8일 최재선 선교사에게 사과문을 요청하기 전 12월 6일에도 사과문을 보내 달라고 했다. 최 선교사가 다음 날까지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 사건에 책임이 있는 최재선 선교사는 지금이라도 침묵 대신 자신의 입장을 직접 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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