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성탄절. 만왕의 왕 아기 예수는 화려하고 깨끗한 왕궁을 찾지 않았다. 그가 눈을 뜬 곳은 차가운 말구유 위. 냄새나는 목동들이 그의 탄생을 맞았다. 하나님께서는 약자들과 함께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것 같다.

기독교인들은 성탄절이 되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의미를 되새긴다. 우리 사회 안에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는다. 12월 21일 열리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가 그렇다. 예배 제목은 '별 따라 예수께로'.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며 드리는 예배가 별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좇은 동방박사를 연상케 한다.

예배는 저녁 7시 안산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 분향소 앞 광장에서 열린다. 매주 분향소에서 주일예배, 목요 기도회에 참석했던 세월호 유가족, 목회자, 신학생들이 이번 성탄 예배를 준비했다.

정경일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이 인도를,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가 설교를 맡았다. 이외에 유가족과 시민, 신학생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과 가수 황푸하 씨가 특별 순서를 진행한다.

세월호 유족들은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21일 수요 예배를 안산 분향소에서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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