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예배실에서는 목요 기도회와 주일예배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매주 목요일, 일요일 저녁이면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예배실에서 찬양 소리가 들린다. 2015년 1월 시작한 목요 기도회, 3월 시작한 주일예배가 1년 반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합동 분향소 기독교예배실 기도회·예배가 특별한 이유는 세월호 가족들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10월 13일 목요 기도회에는 유가족 예진 엄마, 지성 엄마, 순영 엄마, 영만 엄마, 예은 엄마, 창현 아빠가 참석했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의 아내 김형숙 씨도 참여했다. 김동수 씨는 트라우마 치료차 안산에 있는 병원에 145일째(13일 기준) 입원 중이다.

세월호 가족들의 뜻은 참사 이후부터 한결같다. 창현 아빠 이남석 씨가 가족들을 대표해 말했다.

"어떤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가족들이 울부짖는 소리는 하나님께서 다 들으시고 언젠가는 응답하신다고요. 하나님 그때 어디에 계셨는지, 무슨 일 하셨는지, 왜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셨는지 원망도 많이 하고 울부짖었는데. 목사님이 하나님께서 그 통곡 소리를 다 들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동거차도에서 인양 과정 지켜보고 있고요, 광화문에도 나가고요, 백남기 어르신 계신 서울대병원에도 가서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얼마나 부도덕하고 완악한지, 점점 박근혜 정부 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정말 이렇게 막갈 수는 없어요. 코미디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창현 아빠 이남석 씨. ⓒ뉴스앤조이 구권효

저희 가족들은 세월호의 진실만 밝히면 이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래 아이들에게는 좀 살맛 나는 나라에서 살게끔 해 주고 싶어요. 이렇게 기독교인들이 솔선수범해서 기도회에 함께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가족들이 힘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여러분이 곁에 계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날 기도회는 EYCK(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주관했다. 말씀을 전한 남기평 목사는 "법 위에 사람이 없다면 그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법은 폐지해야 하고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법을 어기는 게 아닙니다. 세월호 가족 여러분이 진정한 신앙인이고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합동 분향소 목요 기도회와 주일예배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현재 2017년 기도회·예배를 주관할 교회 및 단체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년은 어떨까. 주일예배 문의는 페이스북에서 예은 엄마 '박은희' 씨 계정을 찾아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목요 기도회는 페이스북 페이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김영명 목사(010-8522-2506)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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