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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수호자 자처하는 '애국' 기독교
'대통령 퇴진' 요구에 맞불 놓는 기독인들, 26일에도 '하야 반대' 집회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6.11.21 20:26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는 박근혜 퇴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찬송가 반주에 맞춰 태극기가 펄럭였다. 집회에 참석한 1,000여 명은 힘차게 찬송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어 댔다.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 '대통령 임기 보장'이 적힌 손팻말도 높이 쳐들었다. 지난 11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미스바 구국 연합 기도회' 모습이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고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월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민중총궐기에 시민 100만 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19일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서울시민 60만 명은 청운동 주민센터, 내자동로터리, 동십자각사거리 일대를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오는 26일 민중총궐기에서는 전국에서 상경해 전체 200만 명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보수 기독교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며 퇴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민중총궐기 일정에 맞춰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놓았다. 100만 촛불을 종북 좌파로 치부하기도 한다. 오는 26일에도 서울역,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야는 국가 혼란 초래

'국가기도연합'이라는 단체는 26일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미스바 구국 연합 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여론이 조성되던 11월 들어 6일, 11일, 12일, 19일 기도회를 열었다. 시민 수십 만 명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칠 때 이들은 정반대 목소리를 냈다.

12일 기도회에서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이용희 대표가 사회를 진행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어려운 시기에 회개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구원받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잘못된 선전·선동 및 여론 몰이가 떠나가게 해 달라고도 기도하자"고 했다.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대통령 하야는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불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헌법과 법률에 의한 통치가 중단되고, 분노한 대중이 나라를 다스리는 대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다. 그는 "아무리 국민 다수가 하야를 요구한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담대하게 구국의 일념으로 반헌법적 하야 요구에 맞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미스바 구국 연합 기도회에 참석한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2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도 맞불 집회가 열린다.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가 주최하는 '제3차 대한민국 살리기 애국 시민 총궐기 대회'다. 임요한 목사는 대한민국이 제2의 베트남으로 전락할 수 있는 비상시국이라며, 법치주의 확립과 반국가 세력 척결을 위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도 임요한 목사는 서울시청 시민청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예수재단·대한민국살리기애국시민행동 회원 30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를 외쳤다.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서울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연다. 그는 7일, 11일,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세 편의 글을 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고 야당을 비판했다.

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저지른 잘못은 하야할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하야는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을 부르고 좌파 세력이 다음 정권에 집권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하루빨리 과도 내각을 구성해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교단들은 직통 계시를 주장하는 홍혜선 씨에 이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한성주 전 장군은 언론, 국회가 종북 세력에게 장악됐다고 주장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박근혜 비판하는 언론·국회는 모두 종북?

자칭 선교사 홍혜선 씨도 2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11월 18일 유튜브 홈페이지에 게시한 '애국지사들이여 뭉치자!'는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씨는 언론이 모두 적화되어 국민을 속이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을 힘들게 한다며 시민들에게 기자회견 참석을 권했다.

홍 씨는 지난 11월 12일에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이라는 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회원 20여 명과 함께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돌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를 외쳤다. 당시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과 이들 사이에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홍 씨의 주장을 보면 주로 야당 인사를 향한 비난이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 수차례 등장한다. 그는 문재인·박원순·박지원 등 야당 인사들이 북한 간첩이라면서 모두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내부에는 북한 김정은의 장학생이 다수 포진됐다는 발언도 했다.

2014년 홍혜선 씨와 함께 '땅굴 위기설'을 퍼뜨렸던 한성주 예비역 소장(땅굴안보국민연합)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과 국회가 모두 종북 간첩단에게 장악됐다고 주장했다.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집회도 북한이 내린 지령에 따라 종북 세력이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주 소장은 모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계엄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언론·국회뿐 아니라 검찰도 종북 세력에 넘어간 이상,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튜브에는 한성주 소장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이삼일마다 하나씩 올라온다. 그는 영상에서 <조선일보> 기사를 소개하며 최근 이슈를 해석해 준다. <조선일보>를 포함한 국내 대다수 언론을 종북 언론으로 규정하고, 문재인·박원순·박지원 등 야당 인사를 간첩이라고 주장한다. 백남기 농민 부검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간첩, 종북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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