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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 절대 반대" 외친 기독인들
서울역 미스바 구국 기도회…대통령 잘못에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서"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6.11.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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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11월 12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인 인파는 100만을 훌쩍 넘겼다. 지방 곳곳에서도 사람이 모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외친 구호는 단 하나 '박근혜는 퇴진하라'. 다음 날 아침까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에 울려 퍼졌다.

같은 시각, 서울역 앞 광장에는 정반대 이유로 1,000여 명이 모였다. 제3차 미스바 구국 연합 기도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이들은 6일, 11일 집회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고,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국연합기도회라는 연합 단체가 주최하는 기도회는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의 설명과 함께 시작했다. 그는 시국이 너무 어려워져 급하게 미스바 구국 기도회를 열었다고 했다. 1·2차는 집회 신고가 가능했기에 구호를 제창할 수 있었지만, 3차 집회는 기도회로 신고했기 때문에 구호 제창 없이 사람 대신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기도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스바 구국 연합 기도회는 11월 6일부터 세 차례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현 시국은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름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둘러싼 의혹이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하루가 지나면 또 하나 밝혀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날 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언론 보도는 그저 의혹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건 원인인 박근혜 대통령의 죄를 묻는 것보다 그를 위해 기도하지 못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며 눈물로 기도했다.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조갑진 교수는 "하나님 이 나라를 용서해 주세요, 우리 백성을 긍휼히 여겨 주세요"라고 부르짖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에 처한 것이라며 새벽 기도·철야 기도를 일으키자고 외쳤다. 회개 기도가 일어나면 하나님이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고 용서해 주셔서 이 땅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 온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먼저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대통령 하야'는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불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헌법과 법률에 의한 통치가 중단되고 분노한 대중이 나라를 다스리는 대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영길 변호사는 "아무리 국민 다수가 하야를 요구한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담대하게 구국의 일념으로 반헌법적 하야 요구에 맞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로마서를 인용하며 불법 시위 등으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권을 침범하는 교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로운 시위, 과격하지 않는 촛불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즉각적인 사임 요구는 헌법과 법률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리지 않는 직접 심판이므로 불법"이라고 정의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국민 다수가 자신들 뜻대로 나라를 다스리려 하는 교만에서 돌아서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기도회를 인도한 이용희 대표는 현 시국과 별로 관계없는 기도 제목을 내놨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범한 죄를 회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설탕 복음인 번영신학을 설파하고 예수 십자가를 소원 성취 도구로 만든 죄 △음란으로 도배된 도덕적 타락에 목회자가 앞장선 죄 △교회에서 물질주의가 복음을 이기게 한 죄 △북한에 억류된 다섯 목사와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지 않은 죄 △이슬람·공산권에서 복음을 위해 죽어 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은 죄 등을 회개하자고 부르짖었다.

이용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지 않아서 나라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며 "제 탓입니다.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정신차리고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어려운 시기에 회개해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구원받게 해 달라는 기도도 잊지 않았다. 잘못된 선전과 선동 및 여론 몰이가 떠나가게 해 달라고도 기도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주제는 또 있었다. 한 참석자는 생명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지 못한 죄를 말하며 동성애와 이슬람을 언급했다. 그는 "생명을 사랑하지 못해서 저 동성애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고 우리 대한민국도 휩쓸고 있다. 생명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들이 동성애가 옳다고 주장한다. 이슬람도 생명을 사랑하지 않아서 테러하고 사람을 죽인다"고 말하며 생명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사랑하지 못한 죄를 함께 회개하자고 외쳤다.

앞선 11일 대한문 앞에서도 미스바 기도회가 열렸다.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원로)가 설교를 맡았다. 그는 "대한민국은 헌법이 있는 법치국가"라는 말로 운을 뗐다. 최 목사는 대통령이 하야하면 국정 공백이 생기고 그러면 국민 고통으로 직결되고 국가 안보가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최성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검찰 조사가 끝나 모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 하지만 여론 몰이, 여론 재판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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