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교육감. (사진 제공 포커스뉴스)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5월 12일 12시경 단원고 현관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희생 학생들을 제적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행정 처리는 학교에서 한 것이지만, 그 전에 학생들을 명예졸업시킬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전적으로 자신의 미숙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3일 안으로 희생 학생들의 학적을 되돌려 놓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으로 상처가 아물지는 않겠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유가족들의 질문과 항의가 이어졌다. 아이들을 제적해 놓고 어떻게 교실 존치를 협의할 수 있느냐 물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자신도 희생 학생들이 제적된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가족들은 "교장도 몰랐다 하더니 교육감도 몰랐나.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교실 이전과 관련한 합의를 지킬 수 없다고 맞섰다. 한 엄마는 교육감이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실을 보존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민석 아빠는 "지금 우리 가족들은 학적을 복구하는 정도로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교실 문제에 대해 정말 통 큰 양보를 하라고 해서 가족들은 물러섰다. 최소한 아이들 다 올라올 때까지만 기다려 주면 안 되겠느냐"고 눈물을 삼키며 물었다.

그러나 이재정 교육감은 5월 9일 7개 단체가 협약한 내용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약을 성사하기까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쳤고,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 낸 사회적 합의라고 얘기했다. 가족들이 많이 양보한 것을 알고 있으며 계속 협조해 달라고 했다.

30분간 서 있던 이재정 교육감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자리를 뜰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족들은 "왜 항상 우리에게만 양보하라고 하느냐"고 항의했다. "교실 절대 못 빼! 죽어도 못 빼!"라는 엄마들의 절규 속에 이 교육감은 교정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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