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선언하면서, 감독회장과 이사장을 비롯한 6명의 유지이사들은 5월 8일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신대 교수들에게 "이규학 이사장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사실은 빠르게 퍼지면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당장 물러나겠다는 게 아니라 원만히 잘 해결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결의한 지 하루 만에 이규학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 교단지 <기독교타임즈>가 5월 9일 보도했다. 하지만 <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사실은 달랐다.

내용은 이렇다. 5월 9일 오전, 이규학 이사장과 전용재 감독회장 등 감신대 유지이사 6명은 학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에 대책 회의를 했다. 인사 비리 진상 조사 방안과 이사들의 향후 거취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직후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신대 일부 교수들을 불러 놓고 이규학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문건을 직접 보여 주기까지 했다.

교수들은 바로 차후 대책 마련을 위해 회의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규학 이사장의 사의 표명을 알리고, 학생대책위원회와 대책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이사는 <뉴스앤조이> 기자를 만나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공정성을 기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보자는 이야기만 오갔다고 했다.

그는 "이사장은 학내 문제를 잘 해결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강조점과 다른 말들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사장을 포함한 다른 이사들은, 이사장이 물러날 만큼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신대 한 관계자도 "내용을 확인해 보니 이규학 이사장이 전용재 감독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건 맞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지 당장 물러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법과 규정에 의해 조사를 하고 책임질 사람을 책임지게 한 뒤 나오겠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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