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박종천 총장) 학생들이 학내 사태 정상화를 요구하며 다음 주부터 집단 수업 거부에 들어간다. 감신대 학부 총학생회는 5월 7일 교내 웨슬리채플에서 비상 총회를 열고, 5월 11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비상 총회에는 재학생 859명 중 381명(개회 가능 인원 300명)이 참석했다. 이 중 249명(65%)이 '학생 주권 쟁취와 이규학 이사장 퇴진을 위한 수업 거부' 안건에 찬성했다. 감신대에서 수업 거부 안건으로 비상 총회가 열린 것은 2005년 등록금 투쟁 때 이후 10년 만이다. 수업 거부는 1994년 김 아무개 교수 임용 문제로 학생회와 이사회가 갈등을 빚어 발생한 이후 21년 만이다.
총여학생회장 고공 농성에 이어 재학생 과반수가 집단으로 수업 거부까지 하고 있지만, 이사회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사회는 당초 '철저하게 조사하자'며 진상조사위원회를 제안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5월 6일 처음 열렸는데, 총학생회와 교수평의회 등 '감신정상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 일원들은 이사회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불참했다. (관련 기사: 감신대, 이사회는 특별조사위원회 제안, 공대위는 꼼수 의심) 이날 진상조사위원회는 위원장에 학부모 대표 이 아무개 목사를 선출하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학교에 (고공 농성 등) 여러 일들이 있지만,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조사는 고공 농성이나 수업 거부 여부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