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교과서 검정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가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동상 사진을 실은 교과서 집필진에 삭제를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의위원회는 지난 5월 10일 '미래엔' 출판사에 "이화여대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사진을 삭제해 달라는 권고 사항을 보냈습니다. 미래엔 출판사는 교과서에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을 다루는 부분에서 김 전 총장이 1942년 7월 '징병제와 반도 여성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쓴 징병제를 찬성하는 글과 함께 김 전 총장의 동상 사진을 실었습니다. 사진에는 동상이 이화여대에 있다는 설명도 추가했습니다.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자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6월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전 총장의 글보다) 친일 활동이 알려진 사람의 동상이 버젓이 대학교 교정 내에 있는 모습이 더 문제"라며 사진을 실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 교수는 틀린 것도 아니고, 현실을 왜곡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기독교여자청년회(YWCA) 창설자이자 우리나라 여성 박사 1호로 존경받아 온 김활란 전 총장은 1936년 이후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해 왔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 때는 '애국금차회' 간부로 활동하며 일본군을 위한 기금 마련 운동을 했습니다.

바로 보기 : [단독] 교과서 ‘친일’ 김활란 동상 사진이 이대 폄하? <한겨레>

"김활란 사진이 이대폄하? 동상 설치 자체가 폄하"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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