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이번 주에 열리는 예장 고신·백석·통합·합동, 기침·기장 정기 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가급적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우선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 간단한 속보를 올린 다음 인터넷 뉴스앤조이에 정리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로, 클릭!

 

▲ 예장합동 97회 총회가 9월 17일 대구 성명교회 비전센터에서 시작됐다. 총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수십 명의 용역들이 총회 장소 입구를 막고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다. 출입구에는 대놓고 '기자 출입금지'라는 문구를 붙여 놨다. ⓒ마르투스 구권효

제97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가 9월 17일 대구 성명교회 비전센터에서 용역들의 철저한 검문 가운데 시작됐다. 예장합동은 비전센터의 다른 입구는 모두 폐쇄하고 정문 하나만 개방했다. 입구 안쪽에는 용역 수십 명이 일일이 '출입증'을 검사한다. 사진·이름·소속 노회가 적힌 출입증 없이는 총대도 못 들어간다. 때문에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쳐도 출입증을 기다리는 총대들은 허술한 천막에 몇 십 분이고 기다려야 했다.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안수 논의 등을 제안하러 온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도 출입을 거부당해 비를 맞으며 유인물을 나눠 줬다.

▲ 예장합동은 총회 장소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을 폐쇄하고 정문만 열어 두었다. 입구 안쪽에는 수십 명의 용역들이 지키고 서있다. ⓒ마르투스 이명구
▲ 출입증이 없으면 아무리 총대라도 별 수 없다. 입구 앞 천막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출입증을 기다리고 있는 총대들. ⓒ마르투스 구권효
▲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 향상과 안수 문제를 제안하러 온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회원들도 용역에 가로 막혀 비전센터 밖에서 유인물을 나눠 줄 수밖에 없었다. ⓒ마르투스 구권효

회의가 진행되는 비전센터 입구에는 아예 '기자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한국교회 최대 교단을 취재하러 온 10여 명의 기자들은 총회 장소에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용역들에게 가로막혔다. 예장합동 총회 직원들은 아예 기자들에게 출입증 발급을 하지 않았다. "왜 출입증을 주지 않느냐"는 항의에 직원들은 "위에서 결의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기자들은 "예장합동이든 어디든 한 번도 기자들의 취재를 막는 경우가 없었다"며 분노했다.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황승영 회장은 비전센터 입구에서 "기자들을 출입하게 해 달라"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제97회 총회 기자 출입 금지 철회하라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 보장하라 △기자들의 출입 금지를 내린 의사 과정과 관계자를 밝히고 이번에 결정한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자들은 총대들에게 성명서를 나누어 주었다. 용역들은 비전센터 바깥에서 촬영하는 것까지 막았다. 기자와 용역 간 몇 번의 승강이가 벌어졌다.

▲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황승영 회장은 비전센터 입구 앞에서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하라"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 용역들은 비전센터 밖에서 촬영을 하는 것도 막았다. 때문에 몇 차례 기자와 용역 간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이 와중에도 출입을 허가 받은 언론사가 있다. 교단지 <기독신문>과 <국민일보>, CTS, <시포커스>, <기독신보> 등이다. 대부분 교단에 옹호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사다. 이들 언론사들도 총회장 안에서 음성 녹음과 영상 촬영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해야 출입증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을 허가받은 언론사에 <기독신보>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기독신보> 발행인 김만규 씨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총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의 이유로 예장합동 83·84·85·95회 총회에서 제재 조치를 당한 바 있다. 특히 95회 총회에서는 구독 금지 및 광고 게재 금지, 총회 출입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총회가 아직까지 이 결정을 풀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데도, 김 씨는 올해 총회 출입증을 받았다. 예장합동은 총회에서 정식으로 출입을 금지한 언론사는 들여보내고 다른 대부분의 언론사의 취재를 막고 있는 셈이다.

출입증을 기다리는 총대들도 "왜 기자들을 못 들어가게 하느냐"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매번 거룩한 총회가 되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예장합동은 지금 용역에 둘러싸여 밀실 행정을 진행하고 있다. 

구권효 / <마르투스> 기자
본보 제휴 <마르투스>(www.martus.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