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이번 주에 열리는 예장 고신·백석·통합·합동, 기침·기장 정기 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가급적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우선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 간단한 속보를 올린 다음 인터넷 뉴스앤조이에 정리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로, 클릭!  

▲ 예장합동 총회가 노래주점 출입 논란을 뒤로하고 격론 끝에 정준모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총회장이 된 후 회무를 진행하는 정준모 목사. ⓒ마르투스 구권효

용역 동원, 언론 출입 통제 등 밀실 행정을 거듭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가 노래주점 출입 논란을 뒤로하고 격론 끝에 정준모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임원 선거를 끝낸 뒤 오후 회무 처리 때는 용역을 철수시키고 언론 출입 통제를 풀었다.

총대들은 개회 예배 후 회순 채택과 노회 분립 보고, 임원 선거를 진행하려 했다. 회무 처리 전 오정호 목사(서대전노회)가 발언권을 얻어 용역 철회를 주장했다. 오 목사는 "용역 총회라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 지금 당장 용역을 철수시키는 게 총회 설립 100주년의 위상에 걸맞는다"고 했다. 이에 총대들은 "옳다", "당장 용역을 철수시키라"고 소리쳤다.

▲ 황규철 총무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권총을 꺼내 들며, "신변 위협을 느껴서 용역을 동원했다"고 항변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용역 동원에 대해 전권을 위임받은 황규철 총무는 신변 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용역을 불렀다고 항변했다. 황 총무는 "총회 회관에 똥물이 뿌려졌고, 관이 등장했다. 식칼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살인청부업자가 고용되어서 아킬레스건을 끊는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있다. 용역 동원은 불가피했다"고 했다. 총대들은 황 총무의 발언 도중 "더는 발언권을 주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자 황 총무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권총을 꺼내들며, "이야기를 계속 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반발하며 오정호 목사를 비롯한 몇 명의 총대들이 단상 앞으로 나와 실갱이를 벌였다. 회의장 곳곳에서 총대들은 "총무 한 사람을 위해서 용역을 부를 수 없다"고 들고일어났다. 총대들의 원성이 커지자 이기창 총회장은 "총무의 인격을 믿는다. 책임지고 용역을 돌려보내라"고 발언했고 황 총무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일단 정리됐다.

이기창 총회장은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분립위원회 보고를 받은 뒤 이어진 임원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준모 부총회장을 단독 후보로 총회장에 추대하려고 했다. 회의장 여기저기서 "안 된다"는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는 언론에 보도된 정 부총회장의 노래 주점 출입 논란을 언급하며 "아무 잘못이 없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가는 것이 좋다.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실을 명확히 파악한 후 총회장에 추대해도 늦지 않다. 떳떳한 마음으로 우리 교단 총회장을 세우자"고 했다. 선관위원장 김승동 목사는 "언론에서 보도한 것에 대해서 조사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대로 올렸다"고 했다. 한동안 장내는 시끄러웠고, "아니요"라는 발언이 계속 나왔다. 이기창 총회장은 정 부총회장을 새로운 총회장에 선출하자며 박수로 받자고 추대를 강행했다. 반대 여론이 여전했지만, 이기창 총회장은 의사봉을 두드려 정 부총회장이 총회장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이후 제비뽑기로 임원 선거가 진행됐다. 목사 부총회장에 빨간 구슬을 선택한 안명환 목사(수원명성교회)가 뽑혔다. 장로 부총회장은 남상훈 장로(삼례동부교회), 서기는 김형국 목사(하양교회), 회록서기는 김재호 목사(동산교회), 부회록서기는 최우식 목사(목포예손교회), 회계는 윤선율 장로(대흥교회)가 뽑혔다. 모두 단독 입후보해 선거 없이 진행됐다. 3명이 경합한 부서기는 김영남 목사(인천 새소망교회)가, 부회계는 최수용 장로(열린교회)가 당선됐다.

한편, 임원 선거 후 차단되었던 언론 통제는 일단 해제되었다. 회의 중 총대들이 언론 출입을 막지 말라고 항의했고, 이를 황규철 총무가 받아들였다. 기자들은 제비뽑기가 완료된 오후 6시께 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 총대들은 용역 철수에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장 안에 용역이 철수했지만, 예배당 출입은 여전히 통제되었다. 오정호 목사가 총대들이 결의했으니 용역들은 떠나라고 일갈했다. 언론 출입 통제는 여전했고, 오후 6시께 되어서야 회의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마르투스 이명구

▲ 예장합동 97회 총회 회의장인 대구 성명교회 비전센터. 용역들은 6시간가량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은 사람들을 통제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 왼쪽부터 안명환 목사부총회장, 정준모 총회장, 남상훈 장로부총회장. ⓒ마르투스 구권효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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