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다시금 신앙·정의·평화·인권의 길 위에 서길 소망"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한국교회인권센터(박승렬 이사장)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이 "시민의 승리이며, 광장의 승리"라고 했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4월 4일 윤석열 파면 결정을 환영하며 "수많은 시민의 연대와 저항, 각자의 자리에서 외친 정의의 목소리가 모여 결국 탄핵이라는 헌정의 길을 열었고, 헌재의 판결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했다.

교회도 다시금 신앙과 정의,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 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권센터는 "교회는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복음은 결코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언제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회복을 위한 여정에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윤석열은 파면되었고 시민이 승리하였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윤석열 파면 결정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윤석열은 파면되었고 내란 음모는 파괴되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정의를 지켜 냈다. 이는 시민의 승리이며 진리의 승리이다. 

우리는 새로운 나라를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제 내란을 지지하는 극우 집단의 거짓 선동과 폭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그간 내란과 탄핵 심판 과정에서 나타난 극우 집단의 폭력성과 거짓 선동은 중단되어야 한다. 극우 정당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그간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한다. 윤석열을 파면한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대행진을 시작한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민주주의는 그 뿌리부터 흔들렸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심각하게 침해당했다. 그러나 이에 맞선 것은 정당도, 권력도 아닌 바로 이 땅의 시민들이었다. 거리로 나서고, 광장을 지키며, 계엄군 앞에서 몸을 던져 민주주의를 수호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판결이 가능했다. 수많은 시민의 연대와 저항, 각자의 자리에서 외친 정의의 목소리가 모여 결국 탄핵이라는 헌정의 길을 열었고, 헌재의 판결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는 선언이나 제도가 아니라 시민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민주주의는 정의로운 역사 위에 존재하며, 차별과 혐오, 배제를 용납하지 않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과 의지로 지켜지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그런 의미에서 시민의 승리이며, 광장의 승리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시는 어떤 권력도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폭거를 꿈꾸지 않기를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최종적 법적 판단으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온전한 존중과 수용이 이뤄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판결 이후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나 물리적 충돌도 결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민주주의는 폭력이 아니라 성찰과 책임, 그리고 평화의 실천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던 모든 시민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 땅의 교회가 다시금 신앙과 정의,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 서기를 소망한다. 내란은 끝났다. 이제 폭력과 갈등을 멈춰야 한다. 교회는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복음은 결코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교회는 언제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회복을 위한 여정에 함께 서 있을 것이다.

2025년 4월 4일

한국교회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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