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성명 발표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혼란 속히 수습해야"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김종혁 대표회장)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는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2월 23일 3·1운동 제106주년 한국교회 기념 예배 중 발표한 성명에서 "한교총은 극단적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이미 적시한 대로 헌법재판소가 법리에 따라 숙고하여 무엇을 결정하든 그 결정을 존중하며 존중할 것"이라며 "모든 교회는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되 권한을 가진 이들이 나라와 국민의 유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리도록 기도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총은 "우리는 보수와 진보 그 어느 쪽에 속하더라도 함께 살아야 할 하나의 대한민국이다. 서로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것으로는 평화로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서로 용납하며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정치인들에게는 "분열과 대결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당리당략적 노림수를 내려놓고, 대화와 타협으로 통합된 대한민국을 위해 앞장서기를 바란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 혼란을 속히 수습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한교총 3·1운동 제106주년 기념 성명 

한국교회총연합은 3·1 만세 운동 106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 기념 예배를 드리며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1. 1919년 3·1 만세 운동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주권 침탈에 항거하는 비폭력적 의거로서, 왕조시대의 구습과 문화를 마감하고 국민의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소망으로 자유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다.
2. 민족 대표 33인은 종교와 신분과 사상과 지역의 차이를 극복하고 오직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자 뜻을 모아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으로, 빛나는 대한민국 지도자의 모범이 되었다. 
3. 작금 대한민국은 남북의 분열도 가슴 아픈데,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의 대립, 지역과 계층, 세대와 남녀의 부조화로 갈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른 책임은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그 가장 큰 책임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지적한다. 
4.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과 대결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당리당략적 노림수를 내려놓고, 대화와 타협으로 통합된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앞장서기를 바란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도록 구축되어 위임받은 정부와 법원과 검찰과 국회는 이기적 권력으로 군림하려 하지 말고 각각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되, 민주적 의무와 책임을 다함으로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 혼란을 속히 수습하기를 바란다.
5. 우리 모두는 3·1 운동의 정신을 기억하며 온 마음으로 서로 협력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내야 한다. 우리는 보수와 진보 그 어느 쪽에 속하더라도 함께 살아야 할 하나의 대한민국이다. 서로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것으로는 평화로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서로 용납하며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
6. 한국교회총연합은 극단적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이미 적시한 대로 헌법재판소가 법리에 따라 숙고하여 무엇을 결정하든 그 결정을 존중하며 존중할 것이다. 모든 교회는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되 권한을 가진 이들이 나라와 국민의 유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리도록 기도하기를 바란다.

106년 전 분연히 일어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선진들을 그리워하며.

2025년 2월 23일
한국교회총연합 3·1 운동 106주년 한국교회 기념 예배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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