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목 연구 철회하고 여성 안수 허락하라' 성명 발표…"'준목'은 마치 목사인 것처럼 속이려는 호칭"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김희정 회장)가 여성 준목 제도를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권순웅 총회장) 107회 총회 결의를 비판했다.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는 9월 22일 '준목 연구 철회하고 여성 안수 허락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예장합동 교단이 편법적인 준목 제도 대신 여성 안수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예장합동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여성사역자위·김종운 위원장)가 '여성안수연구위원회'를 총회에 헌의하겠다고 여동문회에 약속해 놓고 엉뚱하게도 '여성준목연구위원회'를 헌의했다고 했다. 여성사역자위가 총회와 여성 사역자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여성 사역자의 의견을 묵살하고 총회 의견을 강요하려 한다고 했다.
'준목'은 목사가 아니라 임시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여동문회는 "타 교단의 경우 '준목'은 목사 고시에 합격해 수련을 받고 있는 목사 후보생을 의미하며, 우리 교단의 '강도사'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준목'은 목사가 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기에 임시적인 직책이다"라면서 "여성 사역자에게 임시직인 '준목'을 주겠다는 것은 여성 사역자를 임시직으로 묶어 두겠다는 것이다. 마치 목사인 것처럼 하면서 속이려는 의도를 가진 호칭"이라고 했다.
준목 제도로는 교회 내 심각한 여성 사역자 차별과 여성 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여동문회는 "현재 교회에서 일어나는 여성 사역자에 대한 차별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안수를 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계급적 문제다. 이런 계급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은 불가능하다"며 준목이 아닌 여성 안수를 인정하라고 총회에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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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목 연구 철회하고 여성 안수 허락하라 107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의 여성 사역자에 대한 결의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총회는 여성 사역자들의 외침과 형편, 그리고 교회의 필요성과 사회적 변화에는 눈감고 귀 막고 오직 여성 안수 반대만을 고집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 여성사역개발위원회 위원장(김종운 목사)은 '여성안수연구위원회'를 총회에 헌의하겠다고 여동문과 약속하였는데 엉뚱하게 '여성준목연구위원회'를 헌의하였고 총회는 '준목 제도'를 1년 동안 연구하는 결의를 하였다. 이 총회의 결의에 대해 우리 여동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한다. 첫째, 여성사역개발위원회는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 사역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총회에 전달하여 총회가 여성 사역자를 위한 결의를 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위원회는 오히려 여성 사역자의 의견을 묵살하고 총회의 의견을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요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여성 사역자의 요구인 '여성안수연구위원회' 대신 '여성준목연구위원회'를 여성사역개발위원회 이름으로 헌의한 것이다. 여성사역개발위원회는 원래 목적대로 여성 사역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길 촉구한다. 둘째, 총회 헌법에도 없는 갑자기 튀어나온 '준목 제도'는 무엇인가? 타 교단의 경우 '준목'은 목사 고시에 합격하여 수련을 받고 있는 목사 후보생을 의미(기장)하며 우리 교단의 '강도사'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준목'은 목사가 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기에 임시적 직책이다. 그런데 여성 사역자에게 임시직인 '준목'을 주겠다는 것은 여성 사역자를 임시직으로 묶어 두겠다는 것이다. 여성에게 장로 안수를 주기 싫어서 임시직인 '권사'를 세운 것과 같은 변칙적인 제도이다. 결국 준목은 목사가 아니다. 그런데 마치 목사인 것처럼 하면서 속이려는 의도를 가진 호칭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총회는 여성 사역자의 문제를 이런 편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상식적으로 해결하길 촉구한다. 셋째, '준목' 제도는 교회의 심각한 여성 사역자에 대한 차별과 여성 차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준목도 결국 안수를 받은 목사가 아니기에 목사 아래에 위치한다. 현재 교회에서 일어나는 여성 사역자에 대한 차별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안수를 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계급적 문제이다. 이런 계급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여성 안수에 대한 주장은 계속될 것이고 이를 반대하기 위해 합동 교단은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와 반대로 여성의 열등성을 더욱 강하게 주장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합동 교단은 여성을 차별하는 교단이라는 불명예를 계속 가지게 될 것이다. 과연 이번 총회의 결정이 교회와 교단과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러므로 우리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는 '준목 제도'에 대한 총회의 결정에 반대하며 '여성 안수'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2022년 9월 22일 |



